광안리의 밤/배 중진
광안리의 밤/배 중진 부산을 전혀 모르는 사나이가 남동생이 이끄는 대로 센텀시티에서 택시를 타고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갔더니 성수기가 지났는데도 파도만큼이나 인파는 밀려왔고 흥청대는 취객도 많이 보였으며 바닷가엔 낭만의 밤을 즐기는 아베크족들이 분위기에 편승하여 사랑이 넘쳐흐르는데 백사장을 살짝 벗어난 얕은 물에서는 껌껌한 불빛인데도 식욕을 다 채우지 못한 왜가리가 눈빛을 번쩍이면서 촐랑대는 물고기와 지루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으며 부산하면 생각나는 다정한 친구! 이름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기에 연락도 취하지 않았으며 부담을 주지 않으려 만나자고 제의하지 못했어도 어디선가 만날 것만 같은 예감에 앞에서 오는 여자들에게만 시선이 멎어 한가한 중에도 핏발이 서는데 안타깝게도 유명한 동백꽃 한 송이 선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