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4

어머니를 그리워하며/배 중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배 중진 붉은 해가 떠오르는지 서쪽에 있는 높은 건물의 유리가 온통 빨갛다 재빠르게 동쪽의 창문을 여니 천지사방이 화려하고 마음까지도 타오른다 어머니 기일이건만 가서 뵙지도 못하고 이역만리 서쪽 하늘만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지 않았던가 슬픔은 막 차오르고 마지막 뵌 모습이 어른거리며 그 밝던 아침 하늘이 점점 어두워진다 형제에게 미안하고 홀로 계신 아버님께 죄스러워 불효도 이런 불효 없으리 아침에 밝은 해가 뜨나 싶었는데 이내 구름이 덮여 끄물거리는 날씨랍니다. 어제는 찌고 덥기까지 했는데 오늘은 평상시의 온도를 유지한다고 하는 예보를 듣긴 했답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화려한 모습을 보고 싶고 더 늦기 전에 많은 것을 배워 막 치달리는 세상에도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하..

詩 2017 2017.10.11

홍시/배 중진

홍시/배 중진 일찍이 됨됨이가 귀한 줄 알아 꽃이 피자마자 더욱 눈여겨보았으며 비가 쏟아진 후 막 달려가 떨어져 상심한 것을 애지중지 주워 모아 실로 아픔을 꿰매기도 했고 그토록 모진 바람에도 견디며 건실하게 자란 모습이 대견하고 주위의 알록달록한 잎과 어울려 불그스름하게 홍조를 띤 모습은 자나 깨나 잊을 수가 없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자초지종 말도 하지 않고 떠나야 한다고 우긴다 그토록 정성을 다했건만 내 사랑이 아니었다 느꼈을 때의 심정이란?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생채기를 내고 싶어도 언감생심 내 몸같이 여겼거늘 그렇게 해서야 쓰겠나 고이 보내주는 이 마음 조금만치라도 알아주면 달콤한 맛이겠네 오솔길2017.02.04 07:44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

詩 2017 201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