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5

살아남은 목련/배 중진

살아남은 목련/배 중진 새싹이 푸릇푸릇 돋아나오는 시간 목련 나무만 보면 참혹하고 모질었던 봄을 떨칠 수 없었고 측은하여 눈길을 돌리는데 비슷한 연분홍의 Prunus Accolade와 Pink Dogwood가 뒤늦게 나타나 자목련의 분신처럼 혼란케 하여 반갑게 다가서면 엉뚱한 아름다움이라 아쉬움의 여운이 남았지 싶었는데 아주 작은 자목련 나무가 누군가의 집 뒤로 보였고 일찍 나온 꽃들은 이미 흉하게 변했지만 미적미적 추위에 또 당하지 않으려고 고심에 고심 끝에 나온 작은 꽃들이 몇 개 보여 끌어안고 싶은 심정이라 남의 정원수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둘러보고 또 둘러보고 어루만져보고 입도 맞춰보면서 떠날 줄을 몰랐는데 아무리 찬바람이 불었어도 어딘가에서는 극히 적은 숫자의 꽃이 피어나니 못다 한 사랑을 마음..

詩 2016 2016.04.28

마지막 눈/배 중진

마지막 눈/배 중진 밤새 눈이 내렸어도 기온이 따스하여 길에는 깔리지 않았고 지붕과 자동차와 나무에만 쌓여 온통 새하얀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개나리는 눈이 덮여 있어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수선화는 모든 것을 수긍하듯 더욱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며 목련은 목덜미가 시린지 움찔거리며 하얀 눈을 연신 털어내고 있었는데 그것도 잠깐 녹기 시작하느라 땀을 줄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순식간에 사라질 눈을 내리느라 밤새 고생만 했지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니 공포의 대상은 아니었고 이빨 빠진 늙은 호랑이의 포효에 지나지 않았으며 마지막 눈이었지 싶고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둬 잊지 않고 감사 또한 드리네 blondjenny2016.03.22 07:42 눈이 내리긴 내렸군요. 언젠가 4월에도 눈이 온 적이 ..

詩 2016 2016.03.22

초라한 봄꽃/배 중진

초라한 봄꽃/배 중진 추위를 무릅쓰고 기를 쓰고 나오더니 화무십일홍이라 지저분한 모습으로 변했는데 생기발랄하고 화려했던 세월이 지나고 아들딸 성장하여 출가하고 난 뒤 홀로 지키는 옛집이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 비록 몸이 성치 않아 불편하고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일지라도 알찬 삶이 아니었던가 지나온 시간 반추하며 진인사대천명이었음을 후회하지 않듯 누추한 모습 뒤에는 아름다운 역사가 있음이여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일을 다 한 다음(盡人事, 진인사),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기다려라(待天命, 대천명). 두산백과 진인사대천명 [ 盡人事待天命 ] 요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 盡 : 다할 진 人 : 사람 인 事 : 일 사 待 : 기다릴 대 天..

詩 2015 2015.05.05

추수감사절 11/26/2009

11/26/2009 2018.11.24 03:14 개나리가 올해도 저렇게 가을에 피었는데 어제는 체감 온도가 영하 17도요, 오늘은 영하 12도나 되니 풀이 죽은 모습이었답니다. 11/22/2018 추수감사절이었으나 많은 식당이 문을 열어 배고프지는 않았고 오늘은 친구네 집에서 티베트 친구들과 같이 모이기도 했답니다. 백인 친구들은 점점 사라지고 티베트 친구들이 대세이네요. 또 다른 세계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가을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