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지금은 어디/배 중진

배중진 2015. 1. 23. 01:16

지금은 어디/배 중진

 

오랜만에 찾은 고향
아이들의 왁자지껄 웃음소리 사라지고
정적만이 감돌았으며
한집 건너 폐옥이 검은 아가리를 벌리고 있네

 

새로 들어선 양옥도 있고
그럴듯하게 꾸민 집도 있지만
관심은 옛날 보았던 고가인데
하나같이 낡고 썩어 기울어지고 있었으며

 

방안으로 나무뿌리가 뻗치고
지붕은 푹푹 꺼져 들쭉날쭉하고
대문은 굳게 잠긴 곳도 있지만 막는 것 하나도 없이 휑한 곳이 더 많고
심지어는 마당에 호박과 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네

 

어릴 때 보았던 암반의 언덕은 여전했으며
미끄럽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선배가 뛰놀았던 집과 마당은
대를 이어 중풍으로 오래 고생하며 앓았던 주인처럼 몰골이 말이 아니네

 

선배는 집터가 흉하다고 탓하며 고향을 버렸을까
아니면 좋은 직장이 있어 도회지로 떠났나
뒤뜰 감나무엔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이면 먹음직스러웠고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었는데

 

바위처럼 드러난
무의 파란 윗부분이 뭣도 모르고 싱싱하지만
상전벽해로 모처럼 찾은 나그네의 가슴을 후벼 파니
제발 아이들이 뛰놀았던 마당엔 무를 심지 말아주오

 

 

 

 

 

 

 

 

 

 

 

 

 

 

 

 

 

 

 

 

 

 

 

 

 

 

 

 

 

 

 

 

 

무수를 심지 말아주오
무우를 심지 말아주오
무를 심지 말아주오

 

yellowday2015.01.23 03:15 

우리-경상도- 고향에선 '무시'라고 합니다. ㅎ

 

엘모2015.01.23 05:43 

ㅎㅎ우리 고향에서는 무꾸라고 함니데이

 

우린 무수라고 불렀답니다.

 

지곡 (꽃바우)2015.01.23 10:24 

주말을 앞둔 즐거운 금요일!~
아름다운 주말계획 잘 세우시고
오늘도 활기찬 하루되시길 바라며
행복이 가득한 날 되시고 편안하게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1.23 14:50 

우리가 산에가서 산을 향하여 "야호" 라고 외치면
산에서도 "야호"라고 외쳐 대답 합니다
사랑한다고 외치면 사랑한다고 따라하고
미워 한다고 외치면 산에서도 미워한 다고 따라하고
아름다운 눈으로 새상을 바라 보면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고 물의를 이르켰던 전 통합진보당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이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 되었는데-
이석기(53)에 대해 징역 9년 및 자격정지 7년이 확정 판결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본 죄의대가 인듯합니다.

오늘도 사랑의 눈으로 새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면서
환한 미소로 이웃과 함께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
아이들의 왁자지껄 웃음소리 사라지고
정적만이 감돌았으며
한집 건너 폐옥이 검은 아가리를 벌리고 있네

새로 들어선 양옥도 있고
그럴듯하게 꾸민 집도 있지만
관심은 옛날 보았던 고가인데
하나같이 낡고 썩어 기울어지고 있었으며

방안으로 나무뿌리가 뻗치고
지붕은 푹푹 꺼져 들쭉날쭉하고
대문은 굳게 잠긴 곳도 있지만 막는 것 하나도 없이 휑한 곳이 더 많고
심지어는 마당에 호박과 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네

어릴 때 보았던 암반의 언덕은 여전했으며
미끄럽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선배가 뛰놀았던 집과 마당은
대를 이어 중풍으로 오래 고생하며 앓았던 주인처럼 몰골이 말이 아니네

선배는 집터가 흉하다고 탓하며 고향을 버렸을까
아니면 좋은 직장이 있어 도회지로 떠났나
뒤뜰 감나무엔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이면 먹음직스러웠고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었는데

바위처럼 드러난
무의 파란 윗부분이 뭣도 모르고 싱싱하지만
상전벽해로 모처럼 찾은 나그네의 가슴을 후벼 파니
제발 아이들이 뛰놀았던 마당엔 무를 심지 말아주오

 

눈은 처음 보는 것이 아닌데
장소는 처음이고
노래도 처음 듣습니다.
고운 눈꽃사랑 시를 음미하게 되어 감사드리며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5.01.24 09:03 

벌써 주말이네요. 우리 축구가 엊그제 아시안 컵 4강에 이어 우승까지 바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는 그 인기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스포츠이지요.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지금까지 점점 축구가 인기를 끌자

1904년 세계축구연맹 피파(FIFA)가 만들어져 월드컵 경기를 TV로 보면서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지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고무공 살 돈이 없어 짚을 둥글게 묶어 차기도하고
돼지의 오줌통(방광)을 풍선처럼 묶어 마을 친구들과 차고 놀던 때가 생각나구먼요.
블벗님께서 잘 꾸며놓은 블방에 즐감하고 다녀갑니다. -석암 조헌섭-

 

yellowday2015.01.24 11:17 

마당엔 무우라도 심지 않으면 잡초만 무성할테니요~~~~~~~에구

 

늘 봉2015.01.24 13:00 

언제부터인가
세월의 무게 앞에
치렁치렁 주름진 얼굴
분홍빛 같은 숱한 날 보내고서야
내 봄빛은 이미 가고 없다는 걸 알았다.
제 "詩" 윤기 중 1연에서...

문명을 누리면서 문명의 고마움을 느끼지만,
문명 주변에 널려 있는 "독"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인터넷을 통해 IS에 흡수 된 듯한 김모 군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그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합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닉 따라 고운님 방 마실해보면서
올리신 작품도 즐감하구요.
늘 가내의 평안을 빕니다.
시인 / 늘봉드림

 

망가진 몸에서 윤기는 사라졌지만
인자한 모습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르신들만의 특혜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조용한 음악과 더불어 감상하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여 감사드립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곡 (꽃바우)2015.01.24 14:07 

만나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봄날처럼 따스한 느낌의 주말이네요.
활동하기 참 좋은 날씨네요..~
오늘도 사랑과 행복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면서
주말 쉬면서 여유로움으로 재충전 하세요.

 

하얀 비닐로 칭칭 싸맨 곤포 사일리지(볏짚 더미)

 

곤포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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