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옥/배 중진
어렸을 때 보았던 초가집은
그 당시에도 가난했었고
키가 작은 아저씨는
농사 거리도 없는데 공연히 삽을 들고 다녔으며
할 일이 없어 뒷짐 지고 어슬렁거리는 날이 더 많았지 싶었고
제삿날이 많았던 우리 집에 잊지 않고 찾아오셔
배와 사과도 깎아주시고
물에 담갔던 날밤을 멋지게 잘 치시기도 하셨는데
가난해서인지는 알 수 없고
키가 작아서인지도 모르되
모두가 잔소리로 들었으며
그래도 기분 나빠 하시지 않으셨는데
자제분 중에 누가 마지막까지 살았었는지는 모르지만
목수 하던 자손이 있었지 싶은데
자기 집은 고치지도 않았고
터도 작지만 손본 흔적이 한 곳도 없어 궁금했으나
국민학교 졸업하자마자 남들같이 중학교도 들어가지 못하고
낮엔 우체국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밤엔 중등고시 준비를 하다가
뜻도 이루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폐병으로 떠난 또래의 아이를 기억하네
친척 어른도 죽은 모습이 섬뜩하다고 고개를 절로 흔들고
불쌍하며 안쓰럽다고 눈물짓는 모습을 보았는데
세상은 그렇게 관심 없이 잊혀 갔는데
폐허를 보며 두려움에 젖어 억울하게 떠났을 그 후배가 제일 생각이 나네
어렸을 때 보았던 초가집은
그 당시에도 가난했었고
키가 작은 아저씨는
농사 거리도 없는데 공연히 삽을 들고 다녔으며
할 일이 없어 뒷짐 지고 어슬렁거리는 날이 더 많았지 싶었고
제삿날이 많았던 우리 집에 잊지 않고 찾아오셔
배와 사과도 깎아주시고
물에 담갔던 날밤을 멋지게 잘 치시기도 하셨는데
가난해서인지는 알 수 없고
키가 작아서인지도 모르되
모두가 잔소리로 들었으며
그래도 기분 나빠 하시지 않으셨는데
자제분 중에 누가 마지막까지 살았었는지는 모르지만
목수 하던 자손이 있었지 싶은데
자기 집은 고치지도 않았고
터도 작지만 손본 흔적이 한 곳도 없어 궁금했으나
국민학교 졸업하자마자 남들같이 중학교도 들어가지 못하고
낮엔 우체국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밤엔 중등고시 준비를 하다가
뜻도 이루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폐병으로 떠난 또래의 아이를 기억하네
친척 어른도 죽은 모습이 섬뜩하다고 고개를 절로 흔들고
불쌍하며 안쓰럽다고 눈물짓는 모습을 보았는데
세상은 그렇게 관심 없이 잊혀 갔는데
폐허를 보며 두려움에 젖어 억울하게 떠났을 그 후배가 제일 생각이 나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매우 어렵더군요.
무진장 노력을 하였지만 결국은 모든 이해타산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니 좀 길이 보이는 듯했지요.
너무 길어 다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찬찬히 음미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처럼님 댓글
그마음을 넣어두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얼마나 자주 열어보는
사랍에 넣어
두었느냐는거야
평생 열지 않는 곳에
넣어둔다면
이미 그건 잊은
마음이고
버린 마음이란다!!
「책속에 한줄」
고국에 가면 반드시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인데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알찬 여행을 계획하시고 실행하시면서 많은
배움이 있는 장소 같아 저도 꼭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도산서원, 하회마을
하회마을 꼭 가 보세요!
가시거든 헛제삿밥도 드시고요~
서애 유성룡의 고택도 꼭 들러 보시고요~
성다운 남한산성을 보았고
성문도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350년 된 느티나무는 모든 것을 지켜본
역사의 산 증인이지 싶군요. 그야말로 인걸은
가고 없는데도 남아 있으니 기적 같은 일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첨지님 댓글
노란초가집 - 김용택
하늘은 청명합니다
고샅길을 걷습니다
울 너머 핀 개나리꽃을 보며
움막이라도, 내 집 한 칸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기둥을 세워 받치고
한 기둥은 닿지 않습니다
짓지 못한 노란 초가집이 천천히 허물어지는 슬픔
다시 걷습니다.~~~
괴시마을의 기와집이 인상적입니다. 동네 전체가 기와집이 드문데
멋진 장소에 터를 잘 잡았지 싶었답니다. 역사문화 탐방을 통해
많은 배움이 있으셨으리라 사료됩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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