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Smew/배 중진

배중진 2014. 12. 24. 01:37

Smew/배 중진

 

좁은 공간에 파도치는 소리가
제법 크게 간헐적으로 들리지만
자연스러운 소리는 아니고
물새들을 위하여 만든 고향의 소리요

 

암갈색의 암놈은 물장구도 치지 않고
물결도 일지 않게
유리 위에 앉은 듯
눈을 감고 조용하게 떠 있으며

 

흰색이 더 많은 수놈은
왔다 갔다 하면서
위엄을 부리듯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 다니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인간으로 따지면 청소년이랄까
되지 못한 송아지 엉덩이에 뿔이 먼저 난다는 식으로
정신없이 쏘다니고 예의도 차리지 않고 물탕치며 노는데

 

접영으로 빠르게 나아가다
세상을 호령하듯 깃을 치고
대가리를 처박고 분탕질하다
언제냐 싶게 얌전한데

 

눈이 보여야 까만 속이라도 짐작하겠는데
까만 털에 검은 눈동자는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제 세상인 듯 설치고 다녔지만
귀엽기도 하고 신기해서 자리를 뜰 줄 몰랐네

 

 

 

 

 

 

 

 

 

 

 

 

 

 

 

 

 

 

 

 

 

 

 

 

 

 

 

 

 

 

 

 

 

 

 

 

 

 

 

 

 

 

 

 

 

 

 

 

 

 

 

 

 

 

 

 

 

 

 

 

 

 

 

 

 

 

 

 

 

 

 

Smew 흰비오리
Butterfly stroke 접영

 

좁은 공간에 파도치는 소리가
제법 크게 간헐적으로 들리지만
자연스러운 소리는 아니고
물새들을 위하여 만든 고향의 소리요

암갈색의 암놈은 물장구도 치지 않고
물결도 일지 않게
유리 위에 앉은 듯
눈을 감고 조용하게 떠 있으며

흰색이 더 많은 수놈은
왔다 갔다 하면서
위엄을 부리듯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 다니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인간으로 따지면 청소년이랄까
되지 못한 송아지 엉덩이에 뿔이 먼저 난다는 식으로
정신없이 쏘다니고 예의도 차리지 않고 물탕치며 노는데

접영으로 빠르게 나아가다
세상을 호령하듯 깃을 치고
대가리를 처박고 분탕질하다
언제냐 싶게 얌전한데

눈이 보여야 까만 속이라도 짐작하겠는데
까만 털에 검은 눈동자는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제 세상인 듯 설치고 다녔지만
귀엽기도 하고 신기해서 자리를 뜰 줄 몰랐네

 

yellowday2014.12.24 16:15 

오리 같기도 하고 ~~귀엽게 생겼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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