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옛날이야기/배중진

배중진 2011. 10. 14. 05:50

옛날이야기/배중진

오래 전부터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오래간만에 서로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옛친구들의 안부를 더듬어 보네요

이 집에서 느끼는 것은
대저택에 넓은 정원과 수영장
쏘세지 사업을 하는 관계로
돼지들의 조각, 사진, 그림들이 많다는 것

주인도 살이 퉁퉁하니 러시안 비슷했고
부인은 아주 깡말랐으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호탕했으며
고교시절 사귀던 남녀는 서로 잘 아는 사이

아름다운 카디널도 날아와서 놀다가고
주위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도 없었고
외따로 떨어진 느낌이 들며 조용하니
50년 전의 평화로움이 더욱 그리웠으리라

 

2014.08.19 02:11

그들은 집을 팔고 딴 곳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다는데
새집을 정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팔기부터 했으며
현재는 친척 집에 머무는 그들의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무슨 곡절이 있었겠지요.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은/배중진  (0) 2011.10.14
가을의 속삭임/배중진  (0) 2011.10.14
호숫가/배중진  (0) 2011.10.14
가을/배중진  (0) 2011.10.14
꿈틀거리는 강물/배중진  (0) 201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