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배중진
오래 전부터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
오래간만에 서로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옛친구들의 안부를 더듬어 보네요
이 집에서 느끼는 것은
대저택에 넓은 정원과 수영장
쏘세지 사업을 하는 관계로
돼지들의 조각, 사진, 그림들이 많다는 것
주인도 살이 퉁퉁하니 러시안 비슷했고
부인은 아주 깡말랐으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호탕했으며
고교시절 사귀던 남녀는 서로 잘 아는 사이
아름다운 카디널도 날아와서 놀다가고
주위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도 없었고
외따로 떨어진 느낌이 들며 조용하니
50년 전의 평화로움이 더욱 그리웠으리라
2014.08.19 02:11
그들은 집을 팔고 딴 곳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다는데
새집을 정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팔기부터 했으며
현재는 친척 집에 머무는 그들의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무슨 곡절이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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