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꿈틀거리는 강물/배중진

배중진 2011. 10. 14. 05:45

꿈틀거리는 강물/배중진


그저 조용하게 밀려가는
강물인 줄 알았지요
뒤에서 밀고 있으니
말없이 떠밀려 가는 느낌이었는데

몸을 휘감아 빨아들이겠지 싶은
소용돌이를 보았고
앞서가는 물결을 덮치기도 하더군요
그리곤 다시 서로 떨어짐을 보았지요

누구의 잘못을 가릴 수 없음은
너무나 순간적이었고
불평을 토로하지도 않았으며
서로 똑같은 표정이었기에

게거품을 물고
한동안 말없이 흐르다가
저 밑에 이르면
또다시 하나가 되어 흐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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