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보이지 않는 해/배중진

배중진 2011. 10. 14. 05:42

보이지 않는 해/배중진

이상하다 해가 떠오르지 않으니
시간이 같은 대에 속하는 지역인데
왜 이렇게 깜깜한 것일까
전화기와 시계를 번갈아 보고 확인하고

급기야는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몇 시인 가 물어보았는데
똑같은 시간을 알려 주었고
뉴욕과 같은 시간대에 위치하고 있단다

곰곰히 생각하니
뉴욕은 동쪽에 있고
이곳은 서쪽에 있기에
시간상으로는 거의 한 시간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되
뉴욕의 사람들과 비교하여 행동이 느리고
말의 속도가 매우 느렸으며
성당의 예배시간도 길기만 하여 지루했는데

신부님의 목소리는 필요이상으로 높았고
정확했으며 요건도 간략하게 잘 정리하셔
이해가 잘 되도록 강조를 몇 번씩 하시더라
천천히 가면서도 바른길로 잘 인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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