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배중진
좀 기분 나쁘게 생긴 염소가
뭔가를 얻어 먹으려고 가까이 오는데
눈치가 이상하여 약간 거리를 두면서
동정을 살피고 또 살펴보았지요
저리로 갔다가 살며시 다가오면서
머리로 들이받으려고 또 살피더군요
카메라를 박으면 어찌되나
뒤로 나가떨어지겠고 피가 흐르리라
그들은 갇혀있고 접근하는 것은 인간이니
그들은 지역방어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고
그런 것을 모르는 우리는 공격을 받으리라
그것이 말 못하는 짐승들의 본능일 테니
좋은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
슬슬 뒷걸음으로 그 자리를 피하고
아무런 피해가 없음을 감사하니
그도 수염을 쓰다듬으며 승리감에 젖겠지
'詩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은 밝은 표정인데/배중진 (0) | 2011.08.30 |
---|---|
폭풍 전의 고요/배중진 (0) | 2011.08.30 |
허리케인 아이린/배중진 (0) | 2011.08.30 |
돼지/배중진 (0) | 2011.08.25 |
토끼/배중진 (0) | 2011.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