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배 중진
탱크 한 대를 에워싸고
벌어지는 무참한 전투에서
기적처럼 살아나는 보조 탱크 운전병
짧은 훈련을 받고
앳된 나이로 역전의 노장들과 섞인 비참한 전쟁터에서
적을 무조건 살상하라는 명령에 목숨을 바꾼다 하여도 불복종하더니
참혹하고 잔인한 전투를 치르면서
점점 용감무쌍한 투사로 변해가고
적을 증오하며 투철하게 임무를 수행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되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져
빠른 걸음으로 집에 헐떡거리며 당도하자마자
소나기가 되어 결렬하게 유리창을 때리고
점점 아름답게 단풍 들고 있는 나무들을 흔드니
무섭게 발광하며 처절한 울음소리를 냈고
밤새 희미한 건물 등불, 가로 등불과 얼룩져
격노한 바깥세상이 보이지 않아
이렇게 단풍의 계절이 허무하게 지나가나
아쉽고 안쓰러운 마음이었다가도
맹렬한 소리와 더불어 자포자기하며 화까지 치밀었는데
아침에 살짝 창문을 열고 동정을 살폈더니
생각보다 거리는 깨끗했고 온전했으나
나무와 단풍잎은 아직도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는 듯하여도 힘이 되지 못하여 죄스러웠고
말 못하는 식물들도 자연에 순응하며 잘 견디는 것을 보면서
기적이 따로 없지 싶었고 내일은 다시 밝은 세상이 도래하리
Fury
하루에도 몇십 번씩 위험한 곳으로 출동하는 저분들을 하느님은 지켜주시리라 믿으면서
언젠가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도 합니다. 경찰, 소방관, 구급차가 조를 이뤄
합동작전을 펴는 것을 보곤 하지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사람 일이라
알 수 없지 싶었답니다. 행복한 시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느 소방관의 간절한 기도
로마에서 뉴욕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입국절차 서식을 들고 쩔쩔매길래 도와줬는데 영어를 전혀
몰라 제가 더 어려웠던 기억입니다.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를 처음
알았고 그들은 영어보다 러시아나 타국의 언어를 배웠으려니
생각도 하면서 그 나라의 수준을 의심하기도 했지요. 중요한 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짐 속에 세관 보고하여야 하는 것이 있는지 몰라
거짓말을 쓸 수 없어 망설이는데 스튜어디스 하나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여 마저 채워주더군요. 생각지도 않게 볼펜을 선물하여
그 펜을 볼 때마다 그녀가 생각나기도 했었던 오래전의 에피소드
입니다. 모두가 잘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멋진 시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강풍을 동반한 가을비가 많이 내려 단풍이 시시하다는
느낌이랍니다.
고요한 시간
진정한 예술가들의 창조력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무심의 장소로부터,
고요한 내면으로부터
나옵니다.
위대한 과학자들도
생각이 멈춘
순간의 고요한 상태에서
창조적인 돌파구가 열렸다고
말해 왔습니다.
고대의 영적 스승들은
'지금 이 순간'의
충만함이야말로
영적 차원으로 들어가는
열쇠로 보았습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
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셔서
풍요로운 가을을 즐기는 마음으로
더욱 보람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격렬한 전투속에서도.
아침에 창문을 여니
청명한
날씨에 단풍은 붉고
낙옆은 벤치에 앉아서 울고
가을을 즐기는 행락은 웃고, 가을은 가기싫어 울고
금요일은 부담없어 좋고 우리는 블친있어 좋아요.
비엔나는 관광을 했어도 공항을 이용하지는 않고 Salzburg를 통해
Munich, 독일로 들어갔는데 슬로베니아에서 비엔나로 이동하여
공항을 이용하셨군요. 뉴욕의 날씨가 좋지 않다가 오늘은 좀 밖에
나가려고 했는데 구름이 꾸물거려 오후에는 괜찮아진다는 예보입니다.
날씨가 그래 야외보다는 전시관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라서 아쉬움이지요. 모처럼 가까이 오셨는데
계획하셨던 일을 잘 마치셨는지 궁금도 하고 죄스럽기도 하네요.
토요일은 매우 좋아진다고 합니다. 저는 일요일 캐나다로 5박 6일
떠날 예정입니다. 1996년 부모님과 같이 투어에 편승하여 갔던
곳이고 수없이 다녔던 곳이지만 가을을 뜻깊게 맞이하기 위하여
워싱턴으로 내려가 구경하고 북상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선택했으며 부모님의 자취가 있었던 곳이라 의미가
있답니다. 멋진 여행길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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