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홍관조/배 중진

배중진 2014. 8. 26. 04:56

홍관조/배 중진

 

도도함이 하늘을 찌르고
도무지 사람 가까이 오려고도 하지 않으며
도와주고 싶어 먹이를 뿌려도 다른 새들이 가로채니
도대체 그 영문을 모르겠는데

 

색깔만큼이나 아름다워
남들과 차원을 달리하는 줄은 모르겠지만
엄동설한에 배고파 눈치를 보는 것은 무어란 말인가
아예 근방에도 나타나지 말 것을

 

수없이 다가오는 참새와 기타 새들을 기억하기는 어려워도
측은지심이 작동해 몇 되지도 않는 cardinal이 잊히지 않고
꿈속에서도 빨갛게 나타나
가는 곳마다 따라오며 짧은소리를 지르는데

 

그런 cardinal도 새끼를 기를 땐
높은 관도 벗어던지고 체면도 생각지 않으며
새끼들의 배설이 채 빠져나오기도 전에
뽑듯이 하여 삼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네

 

아직도 영양분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배설물이지 않는가
시간을 단축하면서 양육하려는 조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도도하다 생각했던 화려한 홍관조도 새끼들 앞에서는 한갓 어미에 불과했다

 

 

 

 

 

 

 

 

 

 

 

 

 

 

 

 

 

 

 

 

 

 

1/13/2013

 

blondjenny2014.08.26 06:21 

새를 찍는 게 쉽지 않은데 잘 찍으셨네요.
올해는 추석이 정말 빠릅니다. 대체 휴일을 실시하는
기업에서는 연휴가 길어 여행가기 좋겠어요. 그런데
대목이라고 여행업계가 가격을 너무 올려 시간이 돼도
가기가 겁나네요. 오늘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昔暗 조헌섭2014.08.26 08:21 

중진님 비피해는 없는지요.
부산 창원 등, 남부 지방엔 하늘에 구멍이 뚫인듯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네요.
오랜만에 최치원 선생의 시 한 수를 댓글로 올려봅니다.

삶( 人 生) 고운(孤 雲) 최치원

여보게 자네!
내 말좀 들어보게
자식도 품 안에 자식이고,
내외도 이부자리 안에 내외지.

야무지게 산들 뾰족할 것 없고
덤덤하게 살아도 밑질 것 없다.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자네 주머니 든든하면 술 한잔 받아주게,
내 돈 있으면 자네 또 한잔 사줌세,

너요 내요 그럴게 뭐고,
거물거물 서산에 해 지면
자넨들 지고 갈 건가? 안고 갈건가?

장마철 단디 단속 하시고 식중독 등 건강 조심 하십시오. -석암 조 헌섭-

 

알 수 없는 사용자2014.08.26 14:37 

때늦은 폭우로 인하여 부산을 비롯한 창원등,
경상도 지방에 큰 피해를 당했군요
비피해를 당하신 분들께 위로를 보냅니다

계속이어지는 세월호의 정국속에 국정이 발목 잡혀
꼼짝도 못하고 멈추어 서 있는 가운데 여와 야의 대립은
극한 대립이 더욱 심해져 안타깝게 바라만 보고있습니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타협하고 대화햐야할 국회가
죽고 살기로 대립히고 있으니 이러고도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국회라고 말할수있을까 합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기를 바랍니다/사랑합니다

 

yellowday2014.08.26 15:53 

이번엔 부산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지적 폭우가 동네를 다투어 쏟아 부었습니다.
상점들이 침수피해를 많이 입었더군요~~그나마 밤이 아니라서 불행중 다행입니다~

 

레스토랑에 가보면 젊은 남녀들이 같이 앉아 식사하러 온 것 같은데 기다리는 시간에
또는 후식을 마친 후 대화 한마디도 없이 서로 이메일을 보낸다거나 SNS로 그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을 보는데 조용해서 좋기는 하나 왜 소중한 시간에 제삼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답니다. 필경 저런 커플은 이혼할 확률이 상당히 높으며 현실에서
도피하여 이상적인 그 무엇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요즘 세대가 불안한 모습이지요.
당신이 하면 나도 한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싶습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가정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둘만의 오붓한 시간에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되겠지요.
좋은 글 잘 감상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도도함이 하늘을 찌르고
도무지 사람 가까이 오려고도 하지 않으며
도와주고 싶어 먹이를 뿌려도 다른 새들이 가로채니
도대체 그 영문을 모르겠는데

색깔만큼이나 아름다워
남들과 차원을 달리하는 줄은 모르겠지만
엄동설한에 배고파 눈치를 보는 것은 무어란 말인가
아예 근방에도 나타나지 말 것을

수없이 다가오는 참새와 기타 새들을 기억하기는 어려워도
측은지심이 작동해 몇 되지도 않는 cardinal이 잊히지 않고
꿈속에서도 빨갛게 나타나
가는 곳마다 따라오며 짧은소리를 지르는데

그런 cardinal도 새끼를 기를 땐
높은 관도 벗어던지고 체면도 생각지 않으며
새끼들의 배설이 채 빠져나오기도 전에
뽑듯이 하여 삼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네

아직도 영양분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배설물이지 않는가
시간을 단축하면서 양육하려는 조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도도하다 생각했던 화려한 홍관조도 새끼들 앞에서는 한갓 어미에 불과했다

 

jomunho2014.08.27 01:16 

사람은
믿음과 함께 젊어지고
의심과 함께 늙어가며, 자신감과 함께 젊어지고
두려움과 함께 늙어가며, 희망과 함께 젊어지고
실망과 함께 늙어간다
합니다.

 

昔暗 조헌섭2014.08.27 07:12 

중진님 잘 지내시지요.
옛말에 좋은 친구가 같이 있으면 향기로운 지초[芝草]가 가득한 방 안에 들어간 것과 같고
그렇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이 비린내가 난다고 했으니…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했지요.

우리도 벗을 사귈때 지란 이해득실(利害得失)에 흔들리지 않는
중국의 관중과 포숙, 신라의 다사함과 이사부, 성경의 다윗과 요나단,을
본보기로 삼아 생사{生死}를 같이 하는 친구[親舊]는 못되더라도 깨끗하고 맑은
지란지교[芝蘭之交]와 같은 참된 교우가 이루어 졌으면… -昔暗 조 헌섭-

 

오솔길2014.08.27 07:21 

안녕하세요~배중진님~홍관조 처음보는데 아름답네요 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복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4.08.27 14:03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요즘 너무나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사
오늘은 또다른 어떤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그저 막연히 좋은일만 기대해 봅니다.

한치 앞도 알수없는 것이 세상의 일이기에
오늘 하루도 마음 편하고 건강하고
기분좋은일만 가득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온 가을의 문턱에서
비기 개인 파아란 하늘을 쳐다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환하게 웃는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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