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배 중진
드디어 매미 소리가 터졌습니다
매일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지요
아침 10시경에 들려오는 저 소리
신기하고 반가워서 창문을 열었더니
반쪽이 된 달님이 중천에서 힘겹게 떠밀리고 있었고
멀지 않은 곳에선 거칠 것 없고 활기찬 태양이 불쑥거립니다
저들은 저렇게 온종일 달려갈 테고
매미 소리는 쉬었다가 틈틈이 또 뭔가를 부르짖겠지요
그들의 환생을 환영하고 아름다운 곳을 더욱 멋지게 만드니
어찌 반갑지 않겠으며 제자리로 찾아온 그들이 자연스럽지요
짧은 시간이겠지만 천수를 다하고
영원히 살 것같이 자손 번영하기를 빌면서
상가의 옥상에서 에어컨이 돌아가면서 공장 가동하는 소리를 내고
무수히 많은 자동차가 내는 굉음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제 목소리 내는 그들이 있어
먹먹할 때도 있는 여름 날씨이지만 새소리와 더불어 화음을 만들겠지요
더위로 비지땀을 흘리는 날이 계속되어도
그들이 만들어 내는 시원한 소리에
한동안은 여름철임을 실감하면서도
갖출 것 다 갖췄기에 부족함이 없어 행복합니다
미국시각 7/17/2014 오전 10시경의 달님.
하필이면/배 중진
반가움도 잠시
매미 소리를 듣고
까마귀가 기고만장이나 하듯
깍깍 하하하
무서운 눈을 두리번거리며
소리 나는 곳으로 날아가니
매미 소리는 이내 사그라지고
그 이후 듣지 못했답니다
아마도 숨 고르기를 하고 있거나
숨죽이며 동정을 살피거나
술래잡기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하필이면 오늘같이 서늘한 날 나와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되고
내일은 좋아진다니 위안도 삼지만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고
인내하며 적응하는 수밖에
가정이란 곳의 개념을 다시 생각게 하는 멋진 글입니다.
글과 같이 모두 한마음이 된다면 행복을 양산하는 가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하면서 옛날 따스했던 우리 집을
그려보았답니다. 즐겁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의 미소
아이들의 웃음소리
아빠의 설레는 모습
애정의 속삭임과 이해의 만남
사랑이 충만한 곳
비난보다는 용서가
주장보다는 이해와 관용이
항상 웃음이 있는 동산
아기의 울음소리와 어머니의 노래가 공존하는
어린이들의 첫 교육의 장소
상처의 아픔을 보듬고
슬픔은 나뉘며 기쁨은 배가 되는
어버이가 존경받는 곳
왕궁과 돈이 위세를 못 부리는 곳
매미..
제철이라고 없던 곳에서
밤새 자리를 잡고 도시 안에서도
하루 종일 우는 건, 이 때가 지나면
다시 올 수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듯 합니다. 지금도...
오늘도 어제도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답니다. 올해 두 번 정도 들었지 싶은데
영 나오지도 않고 가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조차 하네요.
밤에는 풀벌레 소리가 제법 들려와 반딧불이 사라졌나 싶어 어젯밤 자세히
보니 아직도 날아다니고 있었지요. 선선한 날씨가 저렇게 멋진 매미를
이상한 곳으로 몰아넣었던 뉴욕이랍니다. 새들도 곤충도 우리 인간 못지 않게
의사 표시를 하는지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 동작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도
있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지요. 멋진 표현에 무아지경입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해가 지기 전에 난데 없이 들려오는 매미 소리에 깜짝 놀랐답니다.
이미 다 사라진 줄 알았으며 죽은 것도 어제 그저께 보았는데
소리도 없이 아직도 그들이 존재하고 있었지요. 올해는 짧게
10번 정도 들었던 것이 전부랍니다. 오늘 4, 5마리 정도 짧게 울었는데
이것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매미 소리랍니다.
8/12/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