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지독한 안개/배중진

배중진 2011. 4. 29. 02:18

지독한 안개/배중진

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안개로 자욱하게 덮어오고
저녁이 되니 그야말로
아늑한 느낌까지 들게 하네요

밤이 익어감과 동시에
포근함까지 드리워져
오늘밤 꿈은 아마도
진홍색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까마귀도 잠이 들었고
청설모도 구멍속으로 깊게 잠겼으며
거리에서 사람들도 자취를 감추고
눈이 오는 겨울같이 조용하기만 하니

내일 아침 부활을 위한 준비인가
인류에게 평화를 다시 주시고
가정에 사랑을 다시 주시며
개인적으론 건강한 삶을 다시 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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