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저 길을 따라/배 중진

배중진 2011. 4. 29. 02:12

저 길을 따라/배 중진


나의 사랑하는 임은
저 길을 따라 영영 떠나갔지요
이렇다 특별한 말 한마디 하지 않고서
힘들어하는 걸음을 옮겼습니다

지금도 그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고
이렇게 후회할 걸 알았다면
그때 모든 자존심 버리고
한 번 더 붙잡지 못한 어리석음을 한탄하지요

세월은 흘러 모든 것은 추억으로 남았지만
진달래만 보면 사랑했던 순간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못다 한 말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느낌이지요
그는 무어라 할지 그것이 더 궁금한 것은 사실이고요

미련한 인간들이 저지르는 잡다한 사연들
저 진달래는 알 길이 없고 알고 싶지도 않겠지만
진달래에 얽힌 사연은 그들도 다소 책임이 있겠지요
분홍빛 사연 가슴을 저리게 했고 올해도 찾아오네요

 

2013.05.13 14:55

어머니가 2011년 9월에 돌아가셨는데 이 사연과 너무나 흡사하여 깜짝 놀랐답니다.
병원에서 아무 말씀도 못하시고 운명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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