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한판/배 중진

배중진 2014. 2. 7. 02:34

한판/배 중진

 

고요한 날 까마귀들의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아

폭설이 사라진 빈 회색 공간을 살펴보니

매 한 마리가 빙빙 돌며 먹이를 노리고 있었고

까마귀 한 마리가 어디론가 날아간다 생각했는데

 

자꾸 위쪽으로 올라가고만 있었고

매는 돌면서 닿지 않을 더 높은 곳으로 솟아올라도

용쓰고 덤비는 까마귀는 사생결단도 불사한듯했고

급기야는 까마득한 곳에서 서로 어우러져

 

선회를 거듭하면서 치고받고 빠지고

물러섰다가 서로 다가가 후려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돌면서 주고받는데

아무래도 까마귀가 당할 것 같은 예감이다

 

제 딴에는 평화스럽다 생각되는 자기의 터에

흰 눈이 쏟아져 먹이가 궁한 것은 마찬가지이나

남쪽으로 내려와서는 쑥대밭을 일구며 헤집고 다니니

분기탱천하여 혼자서 솟구쳐 추격했으리라

 

빙빙 돌면서 끝없는 격투를 벌이는 것을 보면서 

계속 쫓아가고 싶었지만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고

성능이 좋은 사진기도 추적 불가능인지라

솟구쳐 오르는 피도 가라앉힐 겸 남의 일에 관심을 접었는데

 

장관이었으며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것을 보고

내 조국의 평화와 질서 그리고 개인의 숭고한 자유를 지키는 일에

저 까마귀가 하듯 못 할 것이 있겠나 생각도 하면서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신의 가호도 있으리라는 예감이다

 

 

 

 

 

 

 

 

 

 

 

 

 

 

 

 

 

 

 

 

 

 

 

까마귀가 물리쳤지 싶었답니다.

 

보통은 단체로 달려가 쫓아버리는데 저 용감한 까마귀는 왜 혼자서 위험한 일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완재2014.02.07 14:11 

배중진님 안녕하십니까~
유용한 글 음미합니다.
절기로는 봄입니다만
추위는 한참 지속 되겠지요
감기가 성행하는 계절에 몸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성경말씀:마태복음 5:38~42

3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 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40.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重生이라는 단어가 불교에서 자주 인용하는 衆生과 다름을 처음 알았답니다.
영적으로 새사람이 된다는 것도 어렵지만 저렇게 적극적으로 자기를 남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요. 저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뜻을 굽히지는 않고 보복이나 저주를 삼가고 있는데
올라가야 할 산이 높다는 생각이랍니다. 좋은 말씀 새기며 언행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노력은 우리 힘으로는 안 됩니다. 성령안에서 중생하고 새 사람 된 사람만이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은혜 받고 예수님의 모범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이 길을 가야 우리는 의의 길을 걷습니다.

 

조지뮬러는 고백했습니다.

"나 조지 뮬러가 철저히 죽어 버린날이 있었다. 우선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완전히 죽었다.

나의 주장,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취미, 나의 뜻,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죽었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세상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죽었다.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느냐 아니면 비난하느냐, 나를 지지하느냐 아니면

나를 거역하느냐 하는 그런 문제에 대해 나는 완전히 죽었다. 심지어 나의 형제들과 친구들이 나를 좋게 보느냐

아니면 나를 나쁘게 보느냐 하는 그 문제에 대해서도 나는 완전히 죽어 버렸다.

이렇게 죽은 다음부터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일에만 골몰 할 수 있었다."

 

오솔길님의 글에서

우리는 세상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저 사람은 악질이고, 믿을 수 없고, 욕심 장이야!" 이런 취급을 받지 맙시다. 우리는 크리스챤입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조금이라도 오르려고 노력합시다. 자존심,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내 권리, 내 자유, 내 인격, 나만 생각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그 대신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며, 남을 돕는 이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려고 몸부림치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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