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를 생각하며/배 중진
하루 최소한도 30분은 운동을 해야 하는데
눈과 진눈깨비로 길은 미끄럽고
멍청하게 TV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할 짓은 못되어 자동차를 생각하면서
동정을 살피며 밖으로 나오니
예상했던 상황보다 훨씬 더 좋지 않았고
눈의 두께를 가늠해보니
적어도 25cm 정도는 되지 않을까
차를 덮은 단단한 겉의 눈을 깨트리니
부드러운 속살이 나오고
자동차는 묻혀서 문을 열 수도 없었으며
쉽지 않은 작업으로 숨까지 헐떡이네
작은 장비로 흰 눈을 들추니 마치 거북이가
뒷발로 하얀 모래를 헤치는 격으로
계속해서 반복작업을 하니
원하는 만큼 눈을 치울 수는 있었는데
거북이는 죽기 살기로 파헤쳐
기진맥진 구덩이에 알을 낳고 후일을 약속하는
즐거움이라도 있건만
눈은 치워도 안 치워도 그만이었으며
오늘 밤 달콤한 꿈속에선
팔다리가 아파 허우적거려도
거북이를 따라 태평양을 횡단하며
마음껏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서 운동을 하리라
꿈속에선 운동 암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ㅎㅎ
처음 보는 사람이 거대한 눈 치는 가래와 소금을 가지고 나타나 이웃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팍팍 거들어 한대는 깨끗하게 바닥까지 치웠는데 다른 한 대는 고양이
세수하는 식으로 차를 덮은 눈만 치웠더니 바닥이 단단해져 오늘 가래로 파려면
땀깨나 흘리게 생겼는데 심장에는 작은 삽으로 치우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이상하다 싶으면 치우는 작업을 중도에 포기하라는 의사의
충고이지요.
snow pellets
snow shovel
가끔은 커피를 향으로 마실수 있고.
너무 파란 하늘을 보면~~
가슴벅차 눈물도 흘릴수 있는
여유로운 당신이 되기 바랍니다^*^=
셀레이는 금요일 마음많은 행복하네요?...
오늘도 아름다운 방문에 감사 드립니다^^
쇠제비갈매기의 알은 처음 보았답니다. 아무것도 없이 모래 위에 그냥 알을 낳고 있네요.
딴 새들은 깃털이나 솜털 그리고 부드러운 것들을 모아 엉성하지만 그래도 보금자리다운
따스함이 보이는데 백사장의 열기는 그런 잡다한 것들이 불필요할 만큼 뜨거우니 현명한
새가 알아서 그렇게 했겠지요. 이곳 뉴욕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재빨라 일반 갈매기들의
먹이를 가로채곤 한답니다. 멋진 작품 감상하면서 감사드리고 시원한 여름이 되시기 바랍니다.
Little tern
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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