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씁쓸한 모정/배 중진

배중진 2014. 2. 5. 00:46

씁쓸한 모정/배 중진

 

성당에서 모처럼 bazaar가 열린다고

성도이건 아니건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사겠다는 일념으로

너나없이 북적이는데

 

평소에 교통이 원활한 곳이지만

오늘따라 뒤 엉겨붙어

난장판이 되었다가도

풀리곤 하였지만

 

어린아이가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 곳은 못 되는데

아장아장 어디선가 나타난 아이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손을 앞으로 내밀며

뒤뚱뒤뚱 차도 쪽으로 들어서기에

 

황망히 달려가서 등 쪽을 낚아챘고

어머니가 누구일까 휘둘러 보아도

나서는 여인이 없었는데

한참 후에 나타나서는 한다는 소리가 잠시 더 돌보아 달라며

 

물건 파는 쪽으로 사라지니 황당할 수밖에

망연자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안고 있는데

그래도 제법 성숙한 그 아이의 오빠가 나타나

동생을 위험에서 구출해주심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여 다행이었지만

 

가족을 위한 Van 속으로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며

동생들이 줄줄이 자그마치 6명이나 된다고 멋쩍어한다

아시아 사람으로 월남인인듯하나 정확히는 알 수 없었고

아이들의 장래가 걱정되기도 했던 순간이었으며

 

어머니는 모질고 독하며 생활력이 강해야 함을 왜 모르겠느냐마는

아이까지 돌보지 않고 필수품을 싸게 사서 뭐할 것이며

만약에 불행이 겹쳐 그 아이가 다쳤다면

돈을 아끼기는커녕 쏟아부어야 하는 것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꿈에서 있었던 일

 

yellowday2014.02.05 03:41 

아찔한 순간이었군요. 차라리 등에 업고 물건을 고를것이지~~~~

위 두번째 시계꽃은 정면에서 담으면 정말 시계처럼 보이는데요~` ㅎ

 

독도화가2014.02.05 15:59 

오랬만입니다. 여전히 꽃 같은 삶 ,블로그가 참 아름 답습니다. 일본을 이길수있는 것은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입니다. 독도를 다니며 얻은 기적과 하나님의 섭리를 제블로그에서

시작하고 잇습니다 오셔서 함께 은혜나누기를 기원합니다.

 

외롭지만 아름다운 섬임은 틀림없고
일본이 엉뚱한 소리를 내질러
민족의 정기가 서린 곳이며
우리 한민족이 대동단결하여 영원히 지켜야 할
작지만 한반도가 다 들어가 있는 보물섬이지요.
머나 먼 곳까지 직접 찾아가셔 독도 사랑을 실천하셨음에
고무되어 저도 꼭 가서 애국심을 느끼고 싶은 곳이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남겨주시고 일본이 훔쳐가지 못하게
잘 지키는데 훌륭한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눈이
계속 내리고 있고 쌓인 곳에 또 쌓이고 있으며 활동에 지장은
주어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오션닥2014.02.05 20:01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전선은
한국전쟁의 38선이 아니라 생활전선이군요
먹고살기 위해 아이의 안전도 모르고..
세상이 갹박해도 장미는 예쁘군요
호박도 풍성하고..
모든 것이 풍요로운 저녁 되세요^*^

 

용의주도하게 계획하시고 추진하시는 박력에 감탄합니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 느낌을 받아 소설인지 칼럼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같은 분야에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되리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유심조님 댓글

> 노모와 이별하며(別老母) <

搴幃拜母河梁去 = 휘장 걷고 어머님께 절하고 떠나가니
白髮愁看淚眼枯 = 근심스런 백발노모는 눈물조차 말랐네.
慘慘柴門風雪夜 = 눈보라치는 밤 사립문에서의 비통한 마음이여...
此時有子不如無 = 이럴 때의 자식은 없느니만 못하시리라.

- 황경인(黃景仁) 1749~1783 (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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