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貞/배 중진
창가에 서서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길로
작년 이후 만나지 못한 임을 생각하네
소용돌이치는 커피를 깊게 들이마시며
뜨겁게 무엇이 문제였나 골똘히 생각하나
이런저런 핑계로 약속을 저버렸으니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뭣하랴
사정이 허락하는 한 정을 듬뿍 쏟아 부으며
사랑하지는 말자 다짐했건만
연락도 없이 차디찬 겨울 속으로 사라진 임
자주 만났던 곳을 배회했지만 간 곳이 없네
전화를 해서 답답한 심정
속 시원히 답을 얻었으면 해도
연락하면 안 되는 우리 사이를 원망해보네
떨어지는 흰 눈은 닿는 곳이라도 있건만
연락은 할 수 없어도
연락을 받을 수는 있어
오늘 하루를 더 기다려보나
눈이 쌓이듯 근심과 그리움만 쌓여가네
창가에 기대어
싸늘함을 느끼며
흰 눈 속으로 사라져가는 모습
뒤늦게 허둥지둥 불러보며 애타게 부르짖네
부정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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