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호랑이의 위용/배 중진

배중진 2013. 12. 5. 23:39

호랑이의 위용/배 중진

 

꼼짝 못 하게 노려보는 저 눈빛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 용맹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리 방벽이 있음을 알기에
경거망동하지 않고 점잖게 돌아서는 위용

 

송곳처럼 날카로운 저 이빨
가공할 만한 펀치
크기와 몸무게에서 나오는 파괴력
빠른 몸동작에서 나오는 괴력

 

포효하지 않아도 설설기며 모시는데
산이 떠나가도록 쩡쩡 거린 다면
산천초목이 벌벌 떨고
발이 달린 짐승들은 오금아 나 살려라 줄행랑치겠지

 

세상이 좁다고 설치고
한국이 좁다고 떠났고
한때는 아이들 울음도 그치게 하더니
어슬렁거리며 답답한 신세로 으르렁거리네

 

 

 

 

 

 

 

 

 

 

 

 

 

 

 

 

 

 

 

 

 

 

 

 

 

 

 

 

 

 

 

 

 

 

 

호랑이의 위용/배 중진

꼼짝 못 하게 노려보는 저 눈빛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 용맹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리 방벽이 있음을 알기에
경거망동하지 않고 점잖게 돌아서는 위용

송곳처럼 날카로운 저 이빨
가공할 만한 펀치
크기와 몸무게에서 나오는 파괴력
빠른 몸동작에서 나오는 괴력

포효하지 않아도 설설기며 모시는데
산이 떠나가도록 쩡쩡 거린 다면
산천초목이 벌벌 떨고
발이 달린 짐승들은 오금아 나 살려라 줄행랑치겠지

세상이 좁다고 설치고
한국이 좁다고 떠났고
한때는 아이들 울음도 그치게 하더니
어슬렁거리며 답답한 신세로 으르렁거리네

 

'양봉음위'의 사전적 의미는 '보는 앞에서는 순종(順從)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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