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만종/배 중진

배중진 2013. 11. 23. 23:23

만종/배 중진

 

늦가을

너무나도 조용했고

모처럼 따스함을 느껴

온 식구가 매달려 밭걷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아무도 주의 깊게 듣지 않았고

밭의 중간에 놓였던 라디오에서

청천벽력 같이 들려오는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소식에

우린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급기야는 울음을 터트렸는데

 

알면 얼마나 알고

정치에 관심도 없는 아이가

뭘 추수하고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단순히 날씨가 좋았던 토요일 오후라 생각했으며

 

요사이와 천지차이인 정보 세계를 감안하면 

한국시각으로도 빨리 입수한 정보인데

나쁜 소식을 빨리 접해서 좋을 것이 뭐란 말인가

그 이후로 11/22/1963을 잊을 수가 없었으며

 

모든 것을 추스르고 땀이 식어 으스스한 시간에

다 같이 둘러서서 멀리서 들려오는 애달픈 만종 소리를 들으며

위대한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던 순간이 어제 같은데

벌써 50년이나 지났고 기념식으로 정신없는 요즈음이다

 

 

 

 

 

 

 

 

 

 

 

 

 

 

 

 

 

 

 

 

 

 

 

 

 

 

 

 

 

 

 

 

 

 

 

 

 

 

 

 

 

 

 

국민학교 3학년이었답니다.

 

11/22/1963 미국에서는 금요일이었다네요.

 

海山 김 승규2013.11.25 04:15 

철학을 안은 사람은 생각이 깊습니다.
도시 전체가 예술입니다.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 이헌상)는 28일 "이천수가 맥주잔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의 경우, 사실은 인정되지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어 기소유예했다"고 말했다.
또 “폭행 혐의의 경우 합의한 피해자가 이천수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권 없음’ 처리했다”고 말했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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