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계절/배 중진
어둠을 대신하여
안개가 자욱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종일 이슬비를 뿌리고
갈라 터진
나무껍질을 뚫고
추운 날에도 아주 작고 신기한
잎이 삐져나오곤 했었는데
오늘따라 떨어져 수북이 쌓인 노란 잎을 보면서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하고
벌들이 윙윙거릴 때를 상기하고
날씨가
바뀌었다고
꽃을 지우듯 나뭇잎을 버리니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긴 겨울이 오고 있음을 어찌 알았더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도
둥치로 말을 대신하는 아카시아는
떨궈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알기에
봄에 아픔을 이겨냈듯이
더 추워지기 전에 또 버려야 함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리라
떨어지는 빗방울같이 슬픔으로 적시고
잎이 삐져나오곤 했었는데
수북이 쌓인 노란 잎을 보니
침묵으로 고난을 이겨내는 법을 알고 있지 않은지
떨궈야 살아남는 것을 알기에
봄에 아픔을 이겨냈듯이
더 추워지기 전에 또 버려야 함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리라
라일락향기2013.10.08 18:17
해바라기 색이 넘 곱습니다.
이런 품종은 처음 보는 해바라기 같습니다.
어제는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은 화창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랍니다.
이렇게 좋은 날 뭘 할까 생각 중이며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기억에 남을
뭔가를 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고 있답니다.
멋진 계획하에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라일락향기2013.10.11 00:13
신비의 모나크 나비가???
뉴욕도 서식지에 포함되나 봅니다.
예전에 포스팅 한적이 있어서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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