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뉴욕의 추석/배 중진

배중진 2013. 9. 21. 00:30

뉴욕의 추석/배 중진

 

보름달같이

시작도 끝도 없는

둥근 것을 보면

자신의 위치를 찾기 어렵고

 

얽히고설킨 놀이기구를 보니

모든 것이 뒤엉킨 심사가 괴롭고

맑은 가을 하늘 조금만 올려다보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높이 쌓이는데

 

나의 가슴엔 언제
태풍이 몰아쳐
저 널브러진 Boardwalk의 판자처럼
엉망진창이

되었단 말인가

 

아픔은 급물살을 타고무심하게 흘러 흘러 오래 먼 거리를 참고 견뎌 마침내바다에서 하나로 뭉치어

 

평온하고 인자해 보여도미끼 하나에 언제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질지저 깊은 속을 어찌 알리오만기다림의 인내를 요구하는 세상이라네

 

홀로 피어있는 야생화에외로움을 달래려 흰 나비가 매달려보지만정이 없어서가 아니라세월이 흐른 탓으로 썰렁함만 감돌고

 

먹이를 발견한 토끼가적에게 발각되니 먹는 것을 중단하고작은 풀로 가리려 하지만 가려질 수는 없듯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들로 산으로 쫓아다닌다고 해서엉뚱한 곳에서 어찌 고향의 느낌을 받을 수 있으랴파도는 해변으로 바위도 옮기지만

 

저 잔잔한 호수와 같이시간이 지나면 조용하겠지만청룡열차에서 아이들이 지르던 함성같이 괴로운 심사 포효하고 싶은 뉴욕의 추석이라네

 

 

 

 

 

 

 

 

 

 

 

 

 

 

 

 

 

 

 

 

 

 

 

 

 

 

 

 

 

 

 

 

 

 

 

 

 

 

 

 

 

 

 

 

 

 

 

 

 

 

 

나의 가슴엔 언제
태풍이 몰아쳐
저 널브러진 Boardwalk의 판자처럼
엉망진창이 되었단 말인가

 

yellowday2013.09.21 05:01 

모친에 대한 충격이 너무나 크신것 같습니다. 어쩜 영원히 지울 수가 없겠지요. 에구

 

함초롬2013.09.21 10:08 

추석이란 명절이, 이국만리에 계시는 배시인님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해 드렸나 봅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앞으로는 한국의 명절이 다가오기 전에 명절이벤트를 만들어 즐기시면 어떨지요. 

 

Running Man2013.09.21 08:15 

하늘이 한국 가을하늘 처럼 파랗네요...

 

파랑나비2013.09.21 12:53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지혜

임종을 앞둔 스승이
제자인 노자(老子)를 불렀습니다.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스승은 자신의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내 입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 있는 이유를 아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 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그것이 세상사는 지혜의 전부이니라."

"이제 더 이상 네에게 줄 가르침이 없구나."

어느 누구의 입 안에나 다 들어 있는
세상사는 지혜,
우리가 놀리는 이 짧은 세치의 혀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강하고 부드러움
어느 누가 말한게 정답이고
누가 정상이고 무엇이 표준인가?

누가 어떻게 무엇을 판단 할수있는가?
모든 판단은 우둔하다.
참으로 지혜로운 자는 판단하지 않는다.

그대의 판단력이 사라질 때 거기
무엇이 있을까?
딱딱함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부드러움으로
모든 이를 안아보면 어떨까?

진리는 우리들의 차원으로
끌어내려 질 수 없다.
오직 우리 자신이 진리의 차원으로
우뚝 올라서야만 한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논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 증거한다.

(좋은글중에서)

안녕하셔요 소중한 친구님..^^
풍성한 한가위는 질보내셨는지?
고향길은 잘다녀오셨는지?
고향길은 아니더래도 명절준비로 고생하신 친구님..
수고하셨으니
남은 추석연휴동안
시원한 가을바람에 행복하고 즐겁고 편안한 시간으로 가득 채우시길 바랄께요
사랑합니다...^^

 

추석 명절을 멋지게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뉴욕에서 그 기분을 찾기는
매우 힘들지만 한국 마켓에 가면 송편 비슷한 것이 있긴 있지요. 바람떡과
송편을 사다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답니다. 달은 예전과 같았지만
주위에 고향 친구들이 없어 썰렁하기만 하고 그립더군요. 고향이 많이 변했어도
옛날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이나도 다행이라고 작년에 느끼고 왔답니다.
즐거운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3.09.27 04:31 

감동깊은 시 읽으며 쉬었다 갑니다 배중진님 복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뉴욕의 추석/배 중진

보름달같이
시작도 끝도 없는
둥근 것을 보면
자신의 위치를 찾기 어렵고

얽히고설킨 놀이기구를 보니
모든 것이 뒤엉킨 심사가 괴롭고
맑은 가을 하늘 조금만 올려다보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높이 쌓이는데

나의 가슴엔 언제
태풍이 몰아쳐
저 널브러진 Boardwalk의 판자처럼
엉망진창이 되었단 말인가

아픔은 급물살을 타고
무심하게 흘러 흘러
오래 먼 거리를 참고 견뎌 마침내
바다에서 하나로 뭉치어

평온하고 인자해 보여도
미끼 하나에 언제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질지
저 깊은 속을 어찌 알리오만
기다림의 인내를 요구하는 세상이라네

홀로 피어있는 야생화에
외로움을 달래려 흰 나비가 매달려보지만
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세월이 흐른 탓으로 썰렁함만 감돌고

먹이를 발견한 토끼가
적에게 발각되니
먹는 것을 중단하고
작은 풀로 가리려 하지만 가려질 수는 없듯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들로 산으로 쫓아다닌다고 해서
엉뚱한 곳에서 어찌 고향의 느낌을 받을 수 있으랴
파도는 해변으로 바위도 옮기지만

저 잔잔한 호수와 같이
시간이 지나면 조용하겠지만
청룡열차에서 아이들이 지르던 함성같이
괴로운 심사 포효하고 싶은 뉴욕의 추석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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