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가을 하늘 아래/배 중진

배중진 2013. 9. 19. 03:22

가을 하늘 아래/배 중진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가을마다 이렇게 만나는 것은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저 높은 곳에 그리운 곳이 있는데
나만 홀로 이곳까지 와서 살아야 하는지
묻고 또 물어도
신통한 대답은 없고

내일을 위하여 산다고는 하여도
그 내일은 똑같은 오늘의 연속이니
용을 쓰고 날아오르려는 저 가오리연과
더는 오르지 못하는 저 풍선이

높은 하늘을 나누어 장식하나
연결 끈을 무시하진 못하리라
말 없는 그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그 얼굴 보고 다소나마 향수를 달랠 수 있으며

서로 모르면 인사도 하지 않고 등을 돌리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도찐개찐 별 차이가 없으며
누가 뭐라고 해도 한 핏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린 도화선만 있다면 언제라도 확 끌어안을 수 있으리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가을마다 이렇게 만나는 것은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저 높은 곳에 그리운 곳이 있는데
나만 홀로 이곳까지 와서 살아야 하는지
묻고 또 물어도
신통한 대답은 없고

내일을 위하여 산다고는 하여도
그 내일은 똑같은 오늘의 연속이니
용을 쓰고 날아오르려는 저 가오리연과
더는 오르지 못하는 저 풍선이

높은 하늘을 나누어 장식하나
연결 끈을 무시하진 못하리라
말 없는 그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그 얼굴 보고 다소나마 향수를 달랠 수 있으며

서로 모르면 인사도 하지 않고 등을 돌리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도찐개찐 별 차이가 없으며
누가 뭐라고 해도 한 핏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린 도화선만 있다면 언제라도 확 끌어안을 수 있으리

 

오십보백보

 

아리랑2013.09.19 06:49 

한가위 아침 이네요.
차분한 차례를 모시고 풍요한 시간을 갖으시길
바라며 님의 방에 머물며 일상을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갖어 보렵니다.
오늘은 특별한 행복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海山 김 승규2013.09.19 07:04 

참으로 아름다운 님이십니다.
고향의 정이 묻어나는 글과 사진입니다.

 

개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주셨네요. 불교에서 말씀하시는 윤회설엔
저들도 전생에선 개가 아닌 뭔가였을지도 모릅니다. 골고루 혜택이
돌아갔으면 싶은데 거기에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있군요.
늑대들을 보면 그들도 서열이 있고 알파 수놈이 좌지우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그곳에서도 한눈을 파는 암놈과 수놈이 있던데
발각되면 죽기 살기로 싸우다 결국은 집단을 이탈하게 되더군요.
자비를 베푸셔 한가윗날 보름달이 더 밝으셨으리라 생각도 합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엔비2013.09.19 08:36 

지난 주말에 뉴저지에서 어떻게 지내셨나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자상하게 사진 올려주시고 글까지.... 감사합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인사를 잘 하는 편인데
모르는 한국인들 끼리는 어쩐지 외면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아마 "아녕하세요?/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 즉 의문형의 말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만.^^
그렇다고 어른들 끼리 "안녕'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요.
나름 다들 자존심과 개성이 너무 뚜렸해서 그럴수도 있겠고요.ㅎ
공원의 어린 Sycamore tree(?)들이 벌써 단풍들기 시작하는 군요.
우리는 내일이 추석날인데 직작인들 다 근무하는 날이라서
제 주위의 한인들 추석에 대한 인사 한마디 없이 지냅니다.
우리는 추수감사절을 기대해야겠지요.^^
뜻있고 즐거운 한가위 주 보내십시오.

 

지곡 (꽃바우)2013.09.19 20:23 

안녕하십니까?
가족과 따뜻한 정 나누며
아름답고 풍요로운 추석되십시오,
정성담은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십시오.

 

익어가는 벼를 보니 가슴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잘 익어 풍요로움을 선사했으면 하는
간절함이기도 합니다. 정상에서 보는 아름다운 경치 아주 좋습니다.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건전한 정신이 깃드시니 행복이 따로 없습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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