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해와 바람/배중진

배중진 2011. 3. 22. 06:01

 

해와 바람/배중진

어제는 평상시 보다도
한참 더워서 옷을 벗게 만들더니
오늘은 봄바람은 어디가고
칼바람으로 모골을 송연케 하는구나

해와 북풍이
권력다툼을 하고 있는지
애매한 인간들이
힘들어 하고 갈팡질팡이다

나약한 인간이 어찌 헤아리겠는가
위대한 자연을 어찌 다스리겠는가
그저 혹독한 겨울에 내동댕이쳐졌다가
간신히 눈치를 보면서 봄이거니 여기는데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게
매몰차게 몰아부치니
우린 우리가 황폐하게 만들고 있는
환경에 대해서 좀더 겸허하여야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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