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알고 싶다/배중진
들리느냐 저 아름다운 새 소리가
들리느냐 산골짜기를 흐르는 물 소리가
들리느냐 사각거리는 고엽의 괴로운 소리가
들리느냐 꿈틀거리는 봄의 소리가
그냥 잡초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의 고운 손길로 애초 심어졌다는 것
겨울을 견디고 막 웅지를 펴는 그대를 보니
저 딱딱한 대지가 그렇게 단단한 것이 아닌가봐
작년에도 있었겠지
누군가가 보고서 감탄을 했으리라
올해는 꼭 기억했다가
다시 와서 너의 아름다움을 취하리라
그대는 누구일까
얼마나 아름답기에 수선을 떠는지
다소 추위를 느끼게 하지만
그대 보고싶은 마음에 비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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