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수련과 하고싶은 말이 있는 꽃/배중진

배중진 2011. 3. 5. 10:17

난이 좋아서 찾아갔는데 저보다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밀려와서는
밀려다니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전문가들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그저 꽃이 좋아
찾아온 사람들이었지요. 겨울동안 많지 않은 색만 보았으니 이젠 다양한 색과
꽃의 향기가 그리웠으리라 저도 생각을 했지요.


수련과 하고싶은 말이 있는 꽃/배중진


참으로 이상하게 생겼으면서도
시간 관념이 없다 표현해야 되는지
온상에서 자랐기에 변화를 모르지 싶은데
나그네의 발걸음에 놀랬는지

철렁하며 수련이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지나가면서도 못느낄 수 있으련만
충격으로 다가왔기에 다시 그곳으로 가보니
물위에 둥둥 떠서는 허위적 거리고 있었다

그 많은 꽃중에서 단 하나
영원히 이탈하여
떠 있는 모습
지금은 분명히 떨어질 시기가 아니다

그 많은 난초들로 인해서
향이 넘쳐 흐르고
아름다움으로 눈이 부셨지만
오늘 단 하나의 꽃잎이 무상함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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