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여정/배중진

배중진 2011. 3. 17. 22:22

여정/배중진


정상에 앉아 오늘의 산행을 더듬어 봅니다.

인생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멀리 가서 손오공을 찾지 않더라도. 저 밑에 힘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는 인간을 바라봅니다.

숲 속을 거닐고 있으면서도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힘들어합니다.

높은 고개를 힘들어하며 산이 높다고 나무랍니다.

가능하면 우회해서 쉬운길로 가려고 하지요.

짐을 무겁게 지고 오는 사람도 있고 몸이 아파 가늠하기조차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네요.

모두들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지요. 누가 가라고 해서 가는 것도 아닌데..

서서히, 빨리가는 몸짓을 보며 알듯 모를 듯 미소를 지어 봅니다.

아직도 갈길들이 멀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삶이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내려가는 길이라도...

애초 시작이나 말것을...

 

어쭈

11/20/2008

아침부터 이게 뭐야. 하늘에서 눈이 휘날리고 있다. 27 degree. 2일 전에 살짝
비추더니 지금은 지붕을 허옇게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Media에서 잠잠하니
심하게 쌓이지는 않을 듯.

10/26 kitchen에 있는 창문에서 물이 떨어지더니 11/18 저녁 이후 kitchen물이
끊겼다. 지하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leaking을 호소하고 가재도 젖어 밖으로
내와 통풍과 냄새를 제거하는 중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 그 삶에 비교하면 ceiling
에서 leaking이 100% 더 났다 굳이 비교한다면.

11/19 coffee 만드는 소소함이 짜증을 나게 만드는데 bathroom으로 가져가 씻고 물
받아 kitchen으로 가져와 끓여야만 했다. 그릇 청소는 며칠 더 기다려야 하고 어제
외식을 하여야만 했다. Bill을 보내버려?

더 불편한 삶을 살지 않도록 빨리 고쳐줬으면 한다.

눈이 지금 놀고 있다. 떨어질 곳을 못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으니. 밑에서
위로, 위에서 밑으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갈팡질팡이다. 어느 놈은 빨리,
또는 세월아 내월아.

어제 7000장이 file 되어있는 사진첩을 DVD에 옮기려 시도했는데 시간낭비라는
표현이 나으리. 제대로 저장이 안 되고 소수 몇 장만 했으며 왜 DVD는 중간에 pop
up 하여 갈고 또 다른 empty dvd를 넣어야 하는지. Write protedted가 무슨 말이여.

사진과 computer를 제대로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 언제나 마음이 성급해서 안내서
읽지도 않고 power부터 연결 대충 눈짐작으로 작동해 왔으니 배움의 길은 아닌 듯.
5/18 산 remote control for tv는 작동이 되다말어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예가 대표적.
computer도 그래 몇% 나 활용하고 있는지. 그저 신문 읽고 편지 쓰고 음악 듣고
사진 copy 하고 email 보내고 받고 fax 보내고 받고 print도 pdf만 가능하고 딴 것은
기계고장을 탓하여 또 다른 printer를 샀으니, 에라! 이 멍충아!

하여간 이 인간 제대로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

오늘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어제 stock market이 금년 들어 최하로 떨어져
값이 반토막이 되었다. 이제 시작? 그러면 안 되는데. 갈길이 점점 멀어진다.
지금 팍팍 올라 가도 시원치가 않는데. 언제 은퇴할꼬. 가뜩이나 다리도 불편한데.

내일 다시 다른 주사를 맞아야 하는가? 아픔을 조금 덜하게 해줬으면 하는데 더 하면
어쩌니. 언제까지 이 고생을 하여야만 하는가. 장래가 걱정이다. 지금 53살. 마음은
청춘. Bronx에 살고 있는 Mr.Lim은 두 살 내지는 3살 더 먹었는데 full time job을
찾지 못해 chapter 7 or 13을 file 한 상태. 나 보고 돈 좀 빌려달라고 어렵게
전화하더니 두 손 번쩍 들었다. 벌써 2-3년 지났지? 미안하지만 미국에서 뭘 믿고.
마음 좋은 것과 business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돈이 안 도는데 마음으로나마 돌려?
상대편 위로가 될 리가 만무지. 손에 주어지는 것이 없으니. 이곳저곳 한국 놈들한테
전화하면 나이가 많다고 거절한다며 아예 전화도 안 한단다, 치사하고 더러워서.
영어도 짧고 어떤 때는 답답하여 상대하길 피한다.
철도고등학교 졸업했으면 저 정도는 더 될 텐데. 안타깝다. 대머리는 후딱 까져서.

 

바람 소리/시/김정숙
2009.06.30 23:40 | 들려주고 싶은 시 | 착한 아저씨

http://kr.blog.yahoo.com/sbs3039/9788

흘러가는 세월 붙잡으며
훠이훠이, 한숨 길게 내쉬네

길섶의 잡초도 나그네 눈길에 닿아
한동안 머무르는데
뜬구름 같은 인생 정녕 부질없어라

천둥소리도 귀 멀어 안 들리고
쏟아지는 눈물마저
소낙비에 섞여 보이지도 않네

말 없는 바람소리만
몰려왔다 가고 가서는 되돌아오네

 

2016.09.20 02:32

서봉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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