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아, 보고싶은 고국산천!/배중진

배중진 2011. 3. 17. 20:42

아, 보고 싶은 고국산천!/배중진


눈높이를 낮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50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면서

세계에서 최고라 자랑하는 마을에서
자연과 벗삼아 마냥 뛰어놀다가
험한 꼴 보고 싶지 않아 험한 산길 헤치며
순결스러운 하이얀산을 뒤로 한채
뿔뿔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가고 싶어도 문이 굳게 잠겨 있는 곳
내려올 땐 쉬웠으나
올라가는 길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성스럽도록 흰 산봉우리엔
빨간 군화 자국이 선명하고
핏빛의 절규가 산울림이 되어
끊이지 않는구려

불가능이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염원이 하 간절하거늘
어찌 불가항력이 있을쏘냐

혹자는 karma라고도 했다
우리의 전생이 잘못을 저질러 이런 가혹한 시련을 받고 있다고
부디, 님이시여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원망치는 않겠나이다

내려온 길 올라가게 하소서
아침에 그 모습을 나타내는
우리들의 고국이 서서히
저 찬란한 빛을 받고 모습을 나타내게 하소서

수억 년 전 인도의 저 거대한 땅이 아프리카에서 밀려오듯
천천히 우리에게
우리의 고국 모습을 보여 주소서 
우리들 자식들만이라도 그곳에서

자유스럽게 뛰어놀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2011.03.17 20:56

이것은 티베트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일제 치하에서 치를 떨었던 선조들의 슬픔을 재조명하며
한 나라가 힘이 없는 이웃을 강점하는 것은 옳지 않음을 항의하는 시입니다. 그들이 하루빨리
해방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중국은 나라도 크건만 현재 21세기까지 그런 억지를 부리고 있군요.

 

2011.03.17 21:00

지금 당장 투쟁을 하면 모두들 시선을 외면할 것 같아 천천히 자기들이 과거에 지은 죄를 씻은 후에
독립이 될 거라는 좀 종교적인 이야기를 해서 저는 힘이 들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가
전설에 의하면 125세까지 사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니.. 너무 종교적이어도 현실성이 결여되어..

지금은 113세로 수정했더군요.(6/25/2022 노부에 의하면)

 

8/17/2009 5:40 PM

눈높이를 낮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50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면서

세계에서 최고라 자랑하는 마을에서
자연과 벗 삼아 마냥 뛰어놀다가
험한 꼴 보고 싶지 않아 험한 산길 헤치며
순결스러운 하이얀산을 뒤로 한채
뿔뿔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가고 싶어도 문이 굳게 잠겨 있는 곳
내려올 땐 쉬웠으나
올라가는 길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성스럽도록 흰 산봉우리엔
빨간 군화 자국이 선명하고
핏빛의 절규가 산울림이 되어
끊이지 않는구려

불가능이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염원이 하 간절하거늘
어찌 불가항력이 있을쏘냐

혹자는 karma라고도 했다
우리의 전생이 잘못을 저질러 이런 가혹한 시련을 받고 있다고
부디, 님이시여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원망치는 않겠나이다

내려온 길 올라가게 하소서
아침에 그 모습을 나타내는
우리들의 고국이 서서히
저 찬란한 빛을 받고 모습을 나타내게 하소서

수억 년 전 인도의 저 거대한 땅이 아프리카에서 밀려오듯
천천히 우리에게
우리의 고국 모습을 보여 주소서
우리들 자식들만이라도 그곳에서
자유스럽게 뛰어놀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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