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호들갑/배 중진

배중진 2013. 5. 23. 04:52

호들갑/배 중진

 

소나무 가지에 걸린 달빛이
수천 개로 갈라지면서도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데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아

 

땀은 쏟아지고
숨결은 높아지며
발걸음은 느려지고
시원함이 간절한데

 

봄이 늦게 온다고 불평하며
지지고 볶고 하던 시절이
벌써 그리워지고
굉장한 여름이라 칭하며 헐떡거리지만 

 

갈 길도 멀고
한여름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건만
엄살이 심하니
내일을 어찌 준비하시려는지

 

 

 

 

 

 

 

 

 

 

 

 

 

 

 

 

 

 

 

 

 

 

 

 

 

 

 

 

 

 

 

 

 

 

 

 

 

昔暗 조헌섭2013.05.23 08:37 

녹차 한 잔 우려내 님의 잔에 채우고, (김정자)

녹차 한 잔 우려내 우려내 님의 잔에 채우고
또 한 잔 우려 당신 잔에 채울 때
말 없이 묵묵히 찻잔만 내려다본다.

산사에서 따끈한 차 한 잔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
사랑의 애창곡

당신과의 대화도 좋지만
자연의 벗들은 언제나 내
마음을 부른다오

앞산은 내친구 뒷산은 동무라네
빗소리 장단에 녹차 한 잔 머금고
산사에 젖어본다

한 잔에 사랑 담고
또 한 잔에 마음담아
비 내리는 산사에서 님의 곁으로…

녹차 한 잔 우려내 님의 장에 채우고 김정자 시인은 저의 지인 이십니다.
시 가 너무 좋아 저가 시 한 수 를 받아 올려 봅니다.
2010년 팔공메아리 당선작 김정자 詩

 

yellowday2013.05.23 15:08 

기후가 봄이 없어지느것 같습니다. 봄옷은 걸쳐 보지도 못하고 여름 반바지를 입어야겠습니다.
뉴욕도 한국과 비슷하군요. ㅎ

 

오솔길2013.05.31 11:09 

시 감상하며 쉬다 갑니다 배중진님 복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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