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천둥소리/배 중진

배중진 2013. 2. 27. 22:20

천둥소리/배 중진

 

 

어머니는 아셨을까
우리의 이별이
이 지구 상에서 마지막이라는 것을
그러기에 눈물, 콧물로 엉망이셨지 싶고
충혈된 눈에 이지러진 모습은

 

웃는 사진으로 그 모습을 애써 지우려 해도
그 순간이 너무나 생생하다
하얀 손수건을 흔드시며
각자 다른 방향으로 떠나는 자동차 속에서
애달파하셨는데

 

무심하게도 세월은 흘러
눈 깜짝할 사이에 12년이 흐르고
전화로만 안부를 여쭙다가
날벼락 같은 비보를 접하니
하얗게 기억도 사라졌네

 

그 모습 어디 가셨나
꿈에 그리던 고향을 찾았건만
덩그러니 풀도 자라지 않은 무덤만이
싸늘하게 맞아주시니
얼마나 서러워하셨을까

 

유언도 남기지 않으시고
수술 후 홀로 주무시다가 인사불성이 되어
병원에서 그대로 영면하셨으니
하시고 싶은 말씀들 가끔가다
천둥 되어 호되게 질책하시네

 

 

 

 

 

 

 

 

 

 

 

 

 

 

 

 

 

 

 

 

 

 

 

 

 

 

 

 

 

 

 

 

 

 

 

 

 

 

 

 

 

 

 

 

 

 

 

 

 

 

 

 

 

 

 

 

 

 

 

시간이 아깝지요. 촌음을 아껴서 유용하게 사용하여야 할 듯합니다.
짧은 2월 멋지게 보내시고 힘찬 3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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