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가을을 맞이하여/배중진

배중진 2011. 3. 15. 01:50

가을을 맞이하여/배중진

인생을 25년으로 나누면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눌 수가 있겠는데

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기를 보고
여름을 즐기는 왕성한 사람들의 땀을 보며
가을을 맞이하여 때아닌 삶의 진수를 맛보고
겨울에 뜸하지만 매몰찬 눈보라 속에서도 여유작작 하는 이들도 있다

나의 봄뜰에는 많은 것들을 뿌렸었지
여름의 정원엔 모든것들이 모여들어 꽃의 화려함에 감탄하고 축하하고
가을의 들녁에 농익어가는 삶을 놓칠세라 뒹굴어도 본다
겨울의 차디찬 설경을 맞이할 수가 있을까..
모든것이 불확실하여.. 예라, 가을을 붙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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