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산이 울고 있네/배중진

배중진 2011. 3. 12. 01:09

산이 울고 있네/배중진


가늘지만 폐부 깊숙히 찌르는 흐느낌이 있어 따라가 보니
몸짓이 거대한 산이 울고 있었던거야
눈물이 하염없이 볼을 파고 있었던거지
가는 겨울이 서러워서 그동안의 정 때문에

달래다 보니 덩치가 큰 녀석이 더 서럽게
눈물을 펑펑 쏟으며 엉엉 울어 제끼니
이웃이 볼쌔라 귓속에다 봄이 오고 있다고 했더니
아름다운 물줄기 내뿜어 무지개를 만들더군

도도히 흐르는 허드슨강에
머지않아 이들은 합류를 하고
그동안 꽁꽁얼어 서로 서먹하게 했던 관계
언제 그랬냐는듯 한몸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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