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4

운수 사나운 날/배 중진

배중진 2024. 1. 26. 14:45

운수 사나운 날/배 중진

 

가벼운 걸음으로 집을 나섰고

호의를 베푼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선심을 썼는데

난데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장 투석을 하러 갔는데

누군가 심장을 찔러 버렸다

잘하려고 했는데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모든 것이 멎었다

죽었다

정말 난감했다

황당했다

 

견인차를 불러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앞으로 어찌 전개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그들의 주차장에서 깜깜하고도 혹독한 밤을 지새워야 한다

 

자동차가 없으니 

가까운 곳도 멀게만 느껴지고

발로만 움직일 수 없는 거리가 되었다

심장을 쏜 난쟁이는 책임을 회피하느라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단순히 바꾸러 갔는데

큰 사고로 발전하여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고

점심도 먹지 못하고 아주 늦은 시간에 초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12/6/2023 Brandywine Museum of Art, Chadds Ford, PA 19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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