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4
청룡의 해/배 중진
지난해 마친 자리에서
선 하나 그어 놓고
또 시작이다
어둠이 짙게 깔린 곳이다
심호흡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누구와 경쟁하기보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이테와 같은 인생
일기장과 같은 어록
들춰보면 살짝 보이지만
방심하면 전혀 흔적 없는
삶의 연속
뿌리가 있어 생명수를 얻고
무성한 잎이 있어 가쁜 숨도 쉰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숲을 이룬다
전체를 위해서
자제를 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아름답게 꾸밀 의지를 보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