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진달래/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02:46

진달래/배중진


어느 추운날 뒷동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하얀색 눈위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붉은색이 아니 분홍색이 낯을 가리는 듯
다소곳이 찬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네

그대의 부르짖음이 없었다면
아직도 잠에서 그 추운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을 듯 하였다네
어떻게 봄이 왔음을 알았는지

첫사랑은 그렇게 찾아 왔던가
준비도 되지 않았던 마음을 녹이고
산을 타고 덮치 듯 넘쳐 왔던가
그리곤 맛을 어느정도 알즈음

개구리 울음소리에 밀려서
두려움에 떨 듯 사라진게야
이렇다 저렇다 인사도 약속도 없이
붉게 산을 태우곤 사라진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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