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붓꽃/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02:43

붓꽃/배중진

보리가 자라 듯 쑥쑥 올라 오더니
펜이 될까 창이 될까의 기로에서
더 강하다는 붓으로 변하였고
활짝 피어 기개를 높이고 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고
피고 지는 꽃들이 벌써 여러개
붓꽃도 따스한 양지에서
꽃을 피우지만 오래가진 않으리

있는 동안 맘껏 사랑하리라
즐거움을 주고 즐거움을 받고
아침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는 안녕을
이 봄도 이렇게 구색을 갖추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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