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튤립/배중진

배중진 2011. 3. 11. 00:14

튤립/배중진


촌놈이 그 언제부터 튤립을 좋아하게 되었던가
그 많은 꽃중에 하필이면 너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빨강, 노랑, 흰색등이 어우러져 그것도 짙푸른 잔디옆에서
손짓을 하며 부르는 듯하여 자주 발길을 멈추곤 했었지

우선 빼어나게 쭈욱 뻗은 대위에 소담스럽게 군림하며
강한 바람에도 견딜 줄 알고 굽히지 않아서 존경스럽다
혹독한 추위에도 문단속을 할 줄 알아 오무리고
햇빛이 서산으로 넘어가면 단념할 줄도 아는 지혜

장미, 수선화, 국화등도 좋아하지만
이른봄 누구보다도 먼저 꽃소식을 전해주고
희망의 봉오리를 열듯 말듯 감추는 맵시가 좋고
환하게 반겨 줄 줄도 아는 마음의 창을가지고 있어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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