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오월에 즈음하여/배중진

배중진 2011. 3. 10. 07:34

 

오월에 즈음하여/배중진

 

왜, 오늘따라 봄바람은 이리도 매서운지

아직도 서성이는 겨울의 끝자락 인가보다

용두사미같이 대가리는 저 구름속으로 사라졌는데

꼬리가 살랑 살랑 이리 치고 저리 치듯 징그럽다

 

잔인한 사월을 밑으로 깔아 놓고

장미의 계절이 벌써부터 시작되어

마음이 온통 장미밭에 가 있다

작년 십이월 마지막으로 피다 만 그대를 알고있다

 

그때 추위로 끝끝내 펼치지 못한 여한을

이번엔 화려하게 향기와 더불어 만방에 고하거라

더 많은 사랑을 가지고 하루 하루 그대를 맞이하리

아직도 매몰찬 그날을 기억하고 있음이여

 

무성한 잎사귀들 사이를 들추고

그대의 작은눈을 열어본다

아직은 우스운 모양새이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너의 모습이 피어나리라는 것을

 

2012.02.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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