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울음/배중진
아주 예쁜 혼혈아를 만났다
그 어머니야 그렇다 손 치더라도
이 아이는 그 누가 보아도 천사였는데
아버지가 없었으며 부모가 이혼 했단다
이혼 사유를 들어보면 더욱 기가막히는데
시도 때도없이 이 아이는 보챘으며
아빠가 싫어하거나 말거나
불편함을 밤하늘에 토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오손도손 둘이 아주 재미있게 살았고
지금은 어여쁜 공주가 되어 주위를 밝혀주고 있으며
그동안 아빠의 사랑이 존재치 않는 곳에서도
구김살 없이 자라주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미국이 좋아 백인이 멋있어 무작정 따라 왔는데
도착하는 즉시부터 찬바람은 불어오고
이질감을 도처에서 느꼈으며
결국은 상상도 못할 이혼까지 당했으니
그녀에게는 힘들은 미국이었지만
악착같이 천사와 살아야 겠기에
궂은 일 마다하고 솔선 수범하고
보란듯이 살아가는 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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