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

남생이/배 중진

배중진 2021. 7. 10. 07:50

남생이/배 중진

 

무서운 속도로 달리다가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는데

앞에 뭔가가 고개를 쭉 빼고 세상을 살핀다

이곳저곳 동정을 살핀다

 

기겁을 하며

속도를 줄여 피하면서 끝까지 살피니

분명히 남생이다

 

아니 지금 살고 있는 연못도 넓고 깊은데

한참 떨어진 거대한 곳으로 가려고 하나

그럴 필요가 없을 텐데

무슨 생각으로 길을 나섰나

 

아무런 은폐물도 없이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

차량이 수시로 쌩쌩 달리는 도로를 또 지나야 하는데

과연 엉금엉금 기어 도달할 수 있을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안쓰러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데

나 자신을 그곳에 던지기에는 무모하다 싶어

그냥 나 갈 길을 달려가는데

 

사랑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이 태어난 곳일까

등짝만큼이나 무겁고 갑갑하다

 

*사는

8/11/2019 picture

 

거북이/배 중진

땅만 기어 다니니 세상이 넓은지 좁은지 알 수가 없어
기회만 있으면 자꾸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은 알고 싶어
뚫린 곳이 있으면 끈질기게 나아가나

불행하게도 그곳은 자동차가 무섭게 질주하는 고속도로
무서운 줄도 몰라,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나
달리 도와줄 방법이 없고 하늘이 도와주었으면

위험에 처한 곳을 한참 지난 후까지도 궁금하다
살았을까 죽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무슨 이유로 꼭 그곳을 통과하여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그곳에 머물며 꼼지락거릴까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의 앞길을 한치도 예측하지 못하듯
아마 거북이도 그런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닐는지
-5/18/2018-

2021.07.10 23:20

I-684 & 35 Katonah
Cross River Reservoir Dam

 

갯벌이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아 반갑기만 합니다.
지렁이가 징그럽다고는 하나 지렁이 없는 대지는
생각할 수도 없겠지요. 그런 지렁이를 잘 뽑아 먹는
새들이 많습니다. 청각이 기가 막히게 발달하여
작은 움직임도 감지하는 모양입니다. 바닷물이 물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오고 가는 것은 아마도 우리 인간이
숨 쉬는 것과 별 차이가 없겠지요. 시원한 초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요사이는 식물원에 가질 않으니 연꽃과 수련이 그립기만 합니다.
때가 되면 피어나고 관리해주는 분들이 계셔 즐거워했는데
마스크 쓰고 인파가 많은 곳을 땀을 흘리며 방문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서 가급적이면 삼가게 되더군요.
시원한 초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 배중진2021.07.11 12:20
    북한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하네요.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상태 같습니다.
    제발 바뀌었으면 하고 통일의 지름길이 열렸으면 하는데
    중공의 개입이 반드시 있겠지요? 역사를 통해서 중공은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웃입니다. 우리의 불행한 지리적
    역학관계입니다. 시원한 초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 한국인2021.07.11 17:33 

    문제는 중공인데 중공도 이미 혼란으로
    진입한 것 같습니다.

    저는 중공 문제로 밥을 먹고 살아왔는데
    이제 중공도 사그러들 때가 되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국내의 여야를 불문하고 친중파
    떨거지들 때문에 골치군요.

    그 망할 놈의 일룸들...

     

    어떻게 삼국이 조성되었는지는 모르겠고, 고구려, 백제, 신라 이후 우리는
    거대한 영토 대신 좁은 곳에서 서로 싸우면서도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좀 이상한 민족이지 싶습니다. 중공은 계속 영토를 확장해나갔고 우리는
    움츠렸으며 좁은 곳마저 나뉘었으니 주변 정세를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
    부족한 점이 많지 싶기도 합니다. 불행한 현실입니다. 중공의 변화 없이
    우리는 항상 불안한 상태가 되리라 여기면서도 대책이 없지 싶습니다.
    시원한 초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계백2021.07.11 16:06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책이나 영화를 볼 때 그 결말을 이미 알고
본다면 흥미나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축복은
내일을 베일 속에 가려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게임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그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듯이 인생도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살아볼 만 한 것이고 흥미로운 것입니다.
베일에 가려져 누구도 결말을 알 수 없는 미래,
지금의 삶이 심심하다면 더욱 열심히 살아갈 이유입니다
밋밋한 오늘이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내일이니까요.
♡ 꾹!~눌러 공감과 사랑 전해드립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모두 명심하여 항상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지 싶습니다. 조금 욕심을 버리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싶기도 합니다. 행복한 초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헤리티지2021.07.11 18:40 

안녕하세요?

중국 진나라(晉)에 차윤(車胤)이라는 소년이 있었는데요, 집안이 가난해 등불을 켜는 데
사용할 기름을 살 수 없어 명주 주머니를 벌레통처럼 만들어 그 속에 반디불이를 수십 마리
집어넣어 거기서 나오는 빛으로 책을 비추어 읽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상서랑(尙書郞)이라는 고급 관리로 출세할 수 있었습니다.

손강(孫康)이라는 소년 역시 겨울날 추위를 견디며 창으로 몸을 내밀고 쌓인 눈에 반사되는
달빛을 이용해 책을 읽은 노력으로 크게 출세했다고 합니다.

이 뒤로 반디불이와 눈으로 책을 읽었다는 형설지공(萤雪之功)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겼습니다.

전라북도 무주군에서는 제25회 무주반딧불축제(명예문화관광축제)가 열립니다.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자연 · 향토자원을 대표하는 프로그램들로만
엄선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열리는 반딧불이 축제는 7월 3일과 4일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올 해의
반딧불이 축제 구호는 '잡지 말고 보기만 하자'였습니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도 2022년, 새해부터는 세계 반딧불이 축제와 같은 날에 열렸으면 많은 외국인들이 찾지 않을까요?

◀선조들의 숨결어린 문화재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국심입니다"
  • 배중진2021.07.11 23:31

    잘은 모르지만 우리 어렸을 때는 미호천에 모래무지라는 것이 있었고
    논에 들어갔다가 빠가사리인가 쏘가리한테 당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답니다. 어찌나 영리한지 지느러미를
    움츠렸다 불시에 펴는 바람에 칼로 벤듯한 상처를 입는데 당사자인
    물고기는 물 잘 내려가는 목에서 희생자가 떠내려오길 기다린다는
    이야기까지 있던데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는 플라스틱 같은 것이 없었는데 세상을 뒤엎고 있으니
    건강을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시원한 초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Midnight Sky/Miley Cyrus
    약간 다른 버전으로 들으니 인상적이긴 합니다.
    시원한 초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Roni sosoday2021.07.11 21:44 

동물들 사진 너무 잘보았습니다. 너무 귀여워요

  • 배중진2021.07.11 22:28

    미국 사람들도 중산층 이상이면 와인에 지대한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지하실에 와인만 저장하는 시설도 만들어 놓고
    친구들 초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해박한 지식도
    가지고 있더군요. 해마다 명절 때면 무슨 와인을 사 오라고 주문하는
    친구도 있어 주로 호주 것을 사서 가는데 프랑스와는 소원한
    관계로 불매운동까지 했었지요. 그 덕을 호주가 본 듯한 느낌입니다.
    시원한 초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을 떠받친 사람들/배 중진  (0) 2021.08.27
낙화/배 중진  (0) 2021.07.17
사랑이 뭐길래/배 중진  (0) 2021.07.09
개구쟁이 친구/배 중진  (0) 2021.07.02
전쟁/배 중진  (0)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