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

겨울나무/배 중진

배중진 2021. 1. 31. 04:38

겨울나무/배 중진

 

나무는

자기 몸에서 솟구쳐 나온 잎을

오랫동안 사랑하여

쉽게 버리지 못한다

 

비록

세월이 흘러 참신한 맛은 없어도

쓸쓸한 모습

애써 지우지 않는다

 

혹독한 겨울 되어

모두 움츠려 떨고 있을 때

미친 듯이 휘날리는 무서운 흰 눈

손을 내밀어 따스하게 잡아준다

 

바람 들어

앙탈하듯 떨어져 나가도

해님 눈 피해

높게 추억을 쌓는다

 

2/14/2014

 

설중사우는 옥매, 납매, 다매, 그리고 수선이라고 하네요.
바야흐로 매화의 계절인가 봅니다. 뉴욕에도 있을까
시간 있으면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멋진 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미국에 오래 살다 고향에 가면 저는 옛날에 물고기 잡던 냇물에 가서
어떻게 변했나 살펴보곤 한답니다. 자연적인 멋은 사라지고 반듯하게
물길을 고쳐 멋은 없어도 왜가리들이 보여 신기하기만 했답니다.
논에 들어가서 발도 담가봤으면 싶은데 그 많던 우리의 논은 벌판에나
가야하고 남들이 붙이니 어떤 것인지도 모른답니다. 동네 밖에 나가기만
하면 우리 논이 있었던 시절이 마냥 그립습니다. 지금은 둑길을 걷는 분들이
보이곤 하더군요. 멋진 농경지입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설중사우인 옥매, 납매, 다매, 그리고 수선에 대하여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한 꽃, 납매가 저렇게 생겼는지조차 모르는데 뉴욕에는 있을까 궁금하기만 하네요.
멋진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2021.02.01 08:11

저의 가친도 이제 92세가 되시는데 허리 수술로 다리가 불편하셔
오래 걷지는 못하시고 지팡이 짚고 다니시며 재작년까지는
육중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지요. 작년에 작은 스쿠터인가로
교체하셨어도 밖에는 잘 나가시지 않는데 수기의 당선자를 이해할
수도 있으나 아주 보통 사람은 아닙니다. 속죄하는 심정으로 더욱
백배, 천배 효성을 다했으면 싶습니다. 우리는 보통 가정이라 큰 문제
없이 무난하게 조용히 아들딸들이 노력을 하는 편이지요.
좋은 내용에 감사드리며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눈이 쌓이니 사랑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봅니다.
일찍 눈을 치우는 사람은 사랑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닐 것이지만
이웃을 위한 배려이지 아닐까 생각하면서 저런 분들이 있어
어려운 경제도 힘겹게 고비를 넘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뉴욕은 모든 것이 묻혀가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폭설로 덮인다고 하네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헤리티지2021.02.01 14:05 

내일 모레가 입춘(立春)
봄을 기다리며 2월 초 하룻날 인사 올립니다.

여기 저기서 설중매 등 매화 꽃 소식이 들려,
아름답고 슬픈 매화꽃 말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 '인내'등입니다

매화에 얽힌 전설은
옛날 중국 산동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약혼한지 3개월만에 그의 약혼녀가 몹쓸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용래는 너무나도 슬퍼 매일 약혼녀 무덤에서 울었다.
그의 약혼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 한그루가 돋아 났다.

용래는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서 마당에 심고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며 일생동안 그 나무를 바라보며 살았다
그리고 그가 늙어 죽어서는 한마리 새가되어 나무를 떠나지
않았다 훗날 약혼녀 무덤에서 핀 나무를 "매화나무"라 하였고
매화나무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곁에 있었던 새를 "휘파람새"라
하였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로 만든 악기(아마도 가야금)는 천 년을 묵어도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추워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치 않으며,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어느 시인은 매화꽃 선물을 받고 사흘 동안 문을 닫고
매화가 질때까지 매화만 보았다고 하여 폐십일문
(閉十日門)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꽃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가히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선조들의 숨결어린 문화재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국심입니다
해체 후 다시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재정이 튼튼하고 누군가 관심이 있고 시간이 있다는 것이
선진국답다는 생각이지요. 종교를 떠나 문화재라면 장래를
위해 잘 유지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 후손의 임무가 아니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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