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호박벌의 등장/배 중진
따스한 방안으로 호박벌이 들어왔는데
운신을 잘 못 하는 것이
추운 밖에서 막 들어왔거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두려워 몸을 피한 것은 아닐는지
쉽게 밟아 죽이면 제거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서도
그렇게 허무하게 죽이고는 쉽지 않아
궁리 끝에
두루마리 종이로 감싸 춥더라도 밖으로 내보내야겠는데
덮어씌워 잡았더니 꿈틀거리는 촉각에
지레 겁을 먹고 어마 뜨거라 던져버렸더니
아팠는지, 불만이 많았는지, 아니면 화가 잔뜩 났는지
날개를 펴고 윙윙거리며 빠른 발걸음으로 달려든다
죽이느냐 살리느냐의 갈림길에서
또 다른 paper towel을 확 뜯어
머리 쪽으로 좀 더 정확하게 감싸 집어
방충망을 열고
밖으로 던졌더니
어두운 밖으로 날아가지 않고
종이에 붙어 방안으로 도로 떨어졌다
불길한 생각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다시 잡아
될 수 있으면 창문에서 멀리 던졌더니
요번에는 달라붙지 않고 사라졌다
생각지도 않은 호박벌
너무 찬 늦은 겨울밤
곤충이 들어올 만한 구멍이 없는데
무슨 인연일까마는
혹독한 추위로 고생할지라도
죽음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는지
오늘도 여건 조건 상황 시루로
흐뭇하고 즐거운 아름다운 동행
행복생활로 즈음하시며 감사로
만족하며 행복이소서 사랑실천
안영 안녕 안안하신 마음정신
반갑고 고마우며 감사합니다.
겨울 동안에도 내리지 않던 흰 눈이 쏟아졌지만 쌓이지는 않더군요.
정말 귀했던 눈이었는데 뒤늦게 뒷북을 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뉴욕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굉장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오히려
한국이 부럽기만 하답니다. 나라가 크니 확진자가 엄청나고 사망자도
걷잡을 수가 없을 정도이니 불안감이 클 수밖에요. 더욱 건강에
신경 쓰시고 자그마한 행복에도 감사하시는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윤슬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 File/AP Photo
1933: Dirigible USS Akron crashes
The Navy airship USS Akron crashed in severe weather off the New Jersey coast in the U.S.,
resulting in the loss of 73 lives. With a length of 785 feet (239.3 meters), it was one of the largest
airships built in the U.S. when it began flying in August 1931.
a dirigible balloon 비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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