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침묵/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5:33

침묵/배중진

내가 태어날때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었다
기쁨도 기쁨이지만 저 어린것이 살아나갈
험한 세상이 앞에 떡 버티고 섰으니
그 어려움 눈에 보이 듯 훤하리라

살면서 무서움을 배워 나가는데
너무나 고요함은 칠흑속의 존재와 같았지
보여야 뭘 움직이고 방비를 하지
가슴이 울렁거리고 두려움을 느끼게도 한다

사랑을 할때의 숨막힘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침이
천둥을 칠때 내는 소리와 같고
흙탕물이 계곡으로 쑫아지는 듯 하였느리라

침묵시위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마주쳐도 눈도 내리깔고 입도 닫아건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앙금이어라

침묵은 말보다 더 웅변이다라고 했으니
상상의 날개는 못가는 곳이 없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없으리라
그래서 침묵은 금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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