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배 중진
자주 찾아뵙고 싶어요
눈을 감아도 아련히 떠오르는 아미산을
넓은 정상에서 뜀박질하던 시절
두루미가 발치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옛날
앞뜰엔 기다란 기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씩씩하게 달리던 들판이 한눈에 보이던 곳
긴 다리 위를 요란하게 지나가고 굴이 검은 아가리를 벌려 달리던 차를 삼켰던 곳
바쁜 것이 없는 느림의 고장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도 덥다 느끼면 저 밑에 있는 저수지에 가서 물장구를 치고 올라와
다시 헉헉거리며 땀을 씻던 곳
산딸기 따 먹으려 불알친구와 경쟁하던 곳
꿩의 날아오름에 간담이 서늘하기도 했던 곳
고압선이 울부짖던 곳
그리워라, 그리워!
지금, 모든 것이 그리움이어라
2019.04.15 07:40
애미산아/배기덕
엄마의 포근한
치마폭처럼
온 마을 감싸주는
애미산아
너는
따스한 엄마의 품속
너는
다정한 사랑의 손길
아련한 옛얘기 들려주었지
1952년 대전사범본과 졸업
40년간 교직에 봉직
1990년 동양문학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1991년 백수문학 동인회 회장
1932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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