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소낙비는 내리고/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5:00

소낙비는 내리고/배중진

비가 그치기를 간절히 빌었다
내 이제 그대를 찾아가
마지막 이별을 고하리라
하늘의 울부짖음도
나의 슬픔에 비할 수 있으랴

그 세찬 소낙비에도
까마귀들은 나와 같이 울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꼼짝도 하지 않고
甚深심심하게 나의 마음을 달래려고
추위도 무릅쓰고 기도를 하고 있구나

가신님은 고통에서 해방되었고
한이 없이 살았으며 천수를 누렸으니
비를 불러 눈물을 감추고
가끔가다 빛나는 미소의 섬광으로 달래주며
큰소리 땅땅 치면서 나의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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