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배중진
산의 위용을 보아라
모든것을 다독이며 품고 있지 않은가
힘들어 하며 넘어가는 흰구름을 떠 받쳐주고
바람같이 사라지는 바람을 붙잡아 마을로 보내주기도 한다
산의 사랑이 없으면 우린 어찌 존재하리요
흩어지는 빗줄기 모아 필요할 때마다
넘치지 않도록 채워 주기도 하고
제살 깍아 도랑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제 아무리 나무가 높다한 들
산을 넘어설 수 있으랴
그늘을 준다한 들 산 그림자만 하고
푸르다 한들 근처나 갈까
여름 산은 자상하기도 하지
누가 들락날락 하는지 훤히 꿰뚫고
태양이 떠오르고 달이 솟는 시간도 알며
꽃이 피고 지고 산 새들의 노래도 알고 있다네
이 아름다운 산을 보고
그리워 하지 않는 사람 있을까
꿈엔들 잊혀질까
언젠가 그 곳을 찾아가리,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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