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어디쯤 가고 있을까/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5:04

어디쯤 가고 있을까/배중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그녀는 숟가락을 놓았습니다
아, 이거였구나
우습기도 했지요

이렇게 파란만장한 삶이
툭하며 부러졌고
툭하며 떨어지는구나
짧으면서도 길기만 했던 여정

생각나는대로 쭉 더듬어 보았지요
부모형제, 친구들
사랑했던 사람들 중
지금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잡았던 손
맥박이 가냘프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손발이 아름답게 희어지더니

순간
자유인이 되었고
고통이 없었으며
푸른 창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배중진2011.12.13 08:23

이분도 어머니와 같이 골절상을 입고 바로 사망하셨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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