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행복한 날/배 중진

배중진 2017. 12. 12. 01:41
행복한 날/배 중진
 
추운 날을 따스하게 보내고
모든 것이 헐벗은 상태인데도 배불리 먹고
불행이 온 세상을 덮쳤는데도 행복하게 보낸 뒤
 
잠자리에 들어서는 순간
뭔가 꾸물거리며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여
어둠침침한 양탄자 위를 뚫어지라 쳐다보아도 알 수 없어
두껍게 휴지를 돌돌 말아
지그시 눌러 살펴보니
덩치가 큰 벌이었고
발버둥 치는 것이 꽁뎅이를 돌릴 것 같아
어마 뜨거라 방방 뜨며
다른 날 같으면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날려 보냈을 테지만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에 던져 놓고는
치를 떨며 flush 하여 흔적을 없애버렸다
 
오늘 잘, 잘못을 따져
벌을 주려고 늦은 시각에 방안으로 들어섰는지
이유는 알 수 없어도
정체도 모르고 움직이는 것을 건드렸다
제풀에 놀라 호들갑을 떨지는 않았는지
 
죽지는 말았으면 싶어도
관을 통해 오수처리장으로 가서 끝내는 바다로 들어가게 되어 있음을 알기에
한 가닥 기적만을 바라지만
누구라서 관심을 둘 것인가
 
미물인 너도 살고 나도 더불어 살아야 행복이거늘
결코 행복한 날이 아니었다

 

/꽁무니
꼬리

 

오션닥2017.12.12 16:29 

변기에 떨어뜨린 덩어리는
지금쯤 어디까지 갔을까요
궁금한 것이 이 뿐이랴
인생은 파고파고 들어도 의문 덩어리
오늘 엄청 추우시죠
아침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막대기를 옮기는 기분이었어요
하늘도 산도 길도 나무도
추위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하루 따스하게 보내세요^*^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매우 많지만 시원하게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기에 발만 동동 구르며 진행 상황을 뜨뜻미지근하게 바라보았던 기억인데
새로운 것을 낚아내는 글 같아 관심이 많습니다.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선제공격하는 것을 러시아가 바라는 것이라서 조심하여야 한다고 했더군요.
미국과 중국이 대결하는 것을 러시아가 기대한다고 하며 모든 기술을 제공했다는 기사였습니다.
뉴욕도 내일부터는 매우 춥겠다는 예보입니다. 동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한파주의보로 온 세상이 꽁꽁 얼었네요.
무척이나 쌀쌀한 날씨, 따뜻한 차로
언 몸도 녹이시고 건강도 챙기세요

 

날감자라고 했지요. 옛날 촌에서는 윗방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고구마를 삶아 먹지 않으면
날것으로 그냥 다니면서 베어 먹고 껍질은 발로 차는 재미도 있었는데 더 어렸을 적에는
어찌나 날것을 깎아서 먹었는지 변비가 생겨 마당 끝 소 매여있는 곳에서 실강이를
했던 추억이 뚜렷하답니다. 어린 것이 끙끙대니 가친께서 다가오셔 고구마만 한 것을 손으로
빼주시기도 했던 기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변비에 좋다는 이야기를
수년 전에 들어 그게 아니다 싶었는데 아마도 제 경험은 다른 음식으로 그렇게 된 것을
고구마 탓으로 돌렸지 싶어 영원한 수수께끼입니다. 멋진 소개 감사드리며 즐거운 겨울철이
되시기 바랍니다.

 

海山 김 승규2017.12.13 21:44 

풍뎅이는 극릭왕생하였을 것입니다.

 

손돌이 추위라는 말씀을 처음 듣습니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지 싶고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되어 20대 후반에 모든 사투리가 정지되었답니다.
지금도 한국에 가면 동생들보다 사투리를 더 섞는다고 하더군요. 가끔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니고 이러다가 모든 말을 잊어버리고, 할 말도 못 하고 떠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에 젖기도 하지요. 오늘 손돌이 추위인지는 모르되 뉴욕도 가장 혹독한
추위가 되리라는 예보이고 강풍으로 모든 것이 정신 사납고 밤에는 눈발도 휘날린다고
하더군요. 따스한 동절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해산 김 승규님

"손돌이 추위"는
명사 '순돌이추위'입니다.
.....................
음력으로 이맘때의 강추위를 흔히들 ‘손돌이추위’라고 한다. 이 말은 전설에서 나왔다. 고려 고종 19년(1232년)
몽골군의 침입 때, 왕이 강화도로 피신하기 위해 탄 배의 사공이던 손돌(孫乭)은 풍파를 피해 가자고 했다가
의심을 받아 참수(斬首)당했다. 그가 억울하게 죽은 음력 10월 20일쯤이면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고 된추위가
몰아친다는 설화이다.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의 사적 제292호 ‘주사(舟師) 손돌의 묘’는 이 설화의
방증이다. (문화일보 황성규의 글 펌)

 

진정한 자유와 인권이 없는 나라에 가서 무엇을 구걸하는지는 몰라도
인해전술로 몰아붙이는 그들의 행위에 반감을 사기도 하고 안하무인 격인
대접에 불쾌감을 금할 수가 없는데 그래도 정상회담은 성대하게 진행되었지
싶어 다행인데 속 빈 강정이 아니길 기원한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재주가 많거나 남 앞에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월권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지요. 아마도 질서가 잡히지 않고 어수선한 직장 분위기가
아닐까 염려도 해봅니다. 예전에는 저렇게 엄격하게 관리를 했음을
느낄 수 있으며 원칙을 세워 남의 모범이 되면 그야말로 존경스러운
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동절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늘 봉2017.12.15 14:16 

그렇게,
바닷가에 헝클어진 매상이 밭 처럼
수많은 시어의 가닥들을 나열해보고픈
시인의 나른한 오후는 이어집니다.

삶은 늘
그렇게 지내왔고
어제는 오늘을 몰랐던 것처럼
내일도 잘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시인의 가슴은 영롱해지고 신비롭기만 합니다.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인 데...

고우신 벗님!
한 마디 건져 올릴 말 그림자도 못잡을지라도
자연의 섭리는 이어지고 우리 네 인연도 이어짐에
감사를 드린답니다.

끼 담으신 작품 감상해보며 다녀갑니다.
가내의 평강을 빕니다.

 

세한도를 감상하면서 추사 선생님의 외로움과 한결같은 제자 이 상적의 스승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가 세한삼우라고도 하지요. 세한도에서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리셨지 싶습니다. 우리의 시작은 꿋꿋했지만, 세월이 초심을
가져갔지 싶어도 또다시 추스르도록 새로운 해를 선사하시는가 봅니다.
맺을 것 맺고 끊을 것 끊으라는 암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멋진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사랑해 주면 기뻐하여 잊지 말고,

부모가 미워하시더라도

송구스러이 생각하여 원망하지 않고,

부모에게 잘못이 있거든 부드러이

말씀드리고 거역하지 말아야 한다>>>.
-'曾子"

요즘 강추우 에 조심하시고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하루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고요한 아침을 보면서 저렇게 많은 눈은 쌓이지 않겠지만 뉴욕에도 또 눈이 내린다는
예보랍니다. 어제 내린 눈도 채 녹지 않았는데 날씨마저 혹독하고 폭풍전야 같은 느낌이지만
사람이 할 일은 하여야겠지요. 한국에 전화 드리니 연세 드신 가친께서 어깨가 아프시다고
병원에 가셔 주사를 맞았다고 하시네요. 눈이 내려도 치우는 사람이 없어 그냥 내버려 둔다고
하시는데 멀리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랍니다. 눈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귀찮고 상대하기 어려운 어르신들도 계시지요. 제 고향 마을, 마당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아름다운 Crater Lake, Oregon, USA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쁜선이2017.12.15 20:54 


안녕 하세요?
어제 애완견 두마리 를 분양받았다
비숑프리제 와 포메라니안. 이다
생후2개월된이아이들이
내가족이되어 외롭지않을것이다
돈도 예방접종값. 까지. 합해 비싸다
양옹이는 페리시안. 고양이데
딸이키우고있는데
너무 도도해서 정들이기 힘들어서
강아지를 분양했다
예쁘게. 잘 자라주길 바란다

제가 장생포에서 기르던 푸들이 있었는데
데려올수가 없어서 어느분에게 맡기고 왔어요
그런데 그 강아지 생각이 너무 나서
산책을 나가면 모든강아지를 이쁘게 바라봅니다
이런 마음을 딸에게 말하고 새로운 강아지를 분양 받았어요
너무 귀엽고 사랑 서럽습니다

요즘 한파로 인해 많이 추었지만
건강 하시길 빕니다~~~
늘 행복 하시어요~~/

 

어제는 오늘을 몰랐던 것처럼
내일도 잘 알 수 없지만
삶은 늘 그렇게 지내왔고
그래서 미래는 언제나 신비롭고 영롱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좋은 글입니다.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애완동물이 생겼으니 많이 사랑하시고 받으시길 바랍니다.
멋진 겨울철이 되시기 바랍니다.

 

윤슬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아침녘 강가에는 햇살을 받아 퍼지는 윤슬이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었다.

 

볶음우동을 보는 순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여 오늘 점심은 한국식당에 가서 해결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겨울철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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