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물총새/배 중진

배중진 2012. 8. 21. 01:25

물총새/배 중진

 

누가 그랬다

물총새의 집이라고

구멍 속으로 팔을 넣었지만

끝이 닿지 않았던 어린 시절

 

그곳을 냇똘강이라 불렀으며

규모가 매우 작았지만

홍수가 나면 황토물이 무섭게 흘렀고

평상시엔 미꾸라지, 송사리, 운 좋으면 붕어 정도 잡던 곳

 

물총새가 있었던가

사납게 생긴 긴 부리와

세퍼드처럼 목과 상체가 발달하여

다이빙하기 딱 좋게 생겼으니 생긴 대로 논다

 

강엔 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낮게 뭔가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한참 주시하다가 긴가민가했지만

물속으로 거침없이 처박는 것을 보고 확신했다

 

인간을 피해 그들은 몸을 숨기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게 그들 나름대로의 삶이 있었으며

50년 만의 모습을 보았지만 똑같았고

옛날을 보는 듯하여 반갑기만 하였다 

 

 

 

 

 

 

 

 

 

 

 

 

 

 

 

 

 

 

 

 

 

 

 

 

 

 

강치고는 매우 작고 수량도 많지 않지만 계곡이 깊고 물이 도회지를

관통하는데도 악취가 나지 않고 깨끗하다. Bronx River가 식물원을

뚫고 고요하게 흘러간다.

 

Kingfisher

 

먹이의 크기는 2~5cm 가량의 작은 물고기인데 뼈가 걸리지 않도록 반드시 머리부터 삼킨다네요.

 

yellowday2012.08.21 16:41 

모든 새들이 먹이를 머리부터 먹나 봅니다.
누가 가르쳤을까요(?) (ㅎㅎ)

'詩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통문화/배 중진  (0) 2012.08.22
8월의 장미  (0) 2012.08.21
연꽃/배 중진  (0) 2012.08.20
동물농장의 오후/배 중진  (0) 2012.08.19
안갯속에서/배 중진  (0) 2012.08.16